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꿈틀꿈틀2024-04-01 16:17
작성자 Level 10

꿈틀꿈틀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한 주간, 그리스도인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이기에 오늘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지침들을 만들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뒤를 돌아보면 주님께 고난의 생색만 낸 것은 아닌가 하는 송구스러움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주간, 고난의 행군에 동참해 준 교우들에게 감사를 전하고자 합니다.

하나님 교회에 양육 사역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1기들은 어느 덧 사역의 막바지인 3학기에 있습니다.

고난 주간 기간 동안 5주차 사역이 진행되었습니다.

사역 내용은 공교롭게 필독 도서 독후감 나눔이었습니다.

카일 아이들먼의‘not a fan’ 독서 토론이었습니다.

글을 읽기에 너무나 쉬운 책, 그러나 도무지 심장이 찔려 앞으로 나아가기가 쉽지 않은 책이 바로 not a fan 이었습니다.

목사로 사역하는 제가 앞으로 나아가기가 쉽지 않았으니 제자반 사역자들이야 오죽하였겠습니까?

20명 지체들의 독후감을 꼼꼼히 살폈습니다.

세 부류의 진단이 나왔습니다.

첫째, 팬도 아닌 나, 둘째, 전형적인 팬으로 살고 있는 나, 셋째, 제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으나 감히...

독후감의 내용들을 보면서 여러 생각들이 교차했습니다.

미국의 교회 영역에서 radical discipleship(급진적 제자도)을 추구하는 저자의 영적인 무모함이 조국교회에서도 통할 것인가? 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이 나오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제자 됨의 선명성이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위력이기에 양육 되고 있는 지체들이 책을 통하여 느끼고 또 결단한 내용들이 저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책에서 저자를 통하여 외치고 있는 주님의 일성이 이렇습니다.

“나를 따르라 그리고 와서 죽으라”

이 엄청난 메가톤급 주님의 선포에서 감히 자유로울 수 있는가? 에 대한 답을 해야 하는 독서 나눔에서 지체들은 머리를 숙였습니다.

당연한 귀결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데이빗 플랫이 그의 저서‘래디컬’에서 지적한 대로‘박제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이 21세의 형 신자들의 전형이기에 따르는 것 자체도 어마어마한 희생인데 그리고 나서 죽으라니 이게 어디 말이 됩니까? 로 내심 질문하는 지체들을 글을 통해 보았습니다.

되는 말을 하세요? 라고 질문하고 싶은 모두의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고난주간 내내 이 사역을 낮, 저녁 반으로 나누면서 마치 영생을 얻기 위하여 찾아온 부자 청년에게 네게 있는 재산을 팔아 가난한 자에게 나누어 주고 난 뒤 나를 따르라는 명령을 내리셨을 때 그가 했던‘고민’의 과정을 제자반 지체들도 심각히 겪으며 홍역을 치르고 있음을 보면서 한 가지는 보았던 것 같습니다.

시체처럼, 송장처럼 꿈쩍도 하지 않던 심령들이 꿈틀거리고 있는 것은 분명하구나 하는 소회 말입니다.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는 오늘, 또 다시 뒷걸음을 치는 한이 있더라도 제자 됨의 영적 부담으로 꿈틀거리는 지체들을 보면서 한 줄기 빛을 보는 것 같아 위로가 됩니다.

고민 뒤의 결단이 바보로 남는 일이 지체들에게 없기를 부활주일 아침, 기대하며 담임목사는 두 손을 모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