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봄봄봄봄 봄이 왔어요.2024-04-01 16:16
작성자 Level 10
봄봄봄봄 봄이 왔어요. 새벽에 운행을 나갈 때 아직도 상의에 겉옷을 입고 나갑니다. 제천의 겨울은 다른 도시에 비해 길기 때문입니다. 제천에서 산지가 9년을 넘어가고 있는데 4월에도 눈이 왔던 기억이 있는 걸 보면 분명 제천의 겨울은 여타 다른 지역에 비해 오래 동안 지속되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제천에도 봄은 성큼 다가왔습니다. 지난 겨울, 무척이나 추웠던 탓에 계단에 놓여 있었던 회분들이 기를 피지 못하고 시들거렸습니다. 제 때 물도 주고 햇빛도 보게 해주고 나름 난방도 하며 최선을 다해 돌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워낙 추운 탓에 몇몇 화분들은 얼어서 가지를 치지 않으면 안 되는 아픔도 겪었습니다. 아직 제천의 새벽 날씨는 겨울이지만 요 근래 들어 1층부터 3층에 걸쳐 있는 화분들에게서 신선한 새싹들이 돋아나는 황홀함을 보며 봄을 진하게 느낍니다. 전혀 살 것 같지 않았던 화분의 나무들 사이로 아직은 수줍은 듯 보이지만 하얀 순들이 조금 씩 조금 씩 올라오고 있는 것을 보면서 봄이 머지않음을 봅니다. 교회 뒤뜰의 잔디를 보더라도 봄은 근처에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겨울 내내 하얀 눈으로 뒤덮여 있어서 이곳이 잔디가 깔려 있는 정원인지를 알 수 없었던 뒷마당에 이제 조금 있으면 파란 새싹을 돋을 준비를 하면 잔디가 노랗게 물을 들이고 있습니다. 금년 겨울에 유난히 많이 내린 눈 때문에 허리가 부러질 것 같은 통증을 경험하면서 눈을 치웠습니다. 치우고 또 치워도 끝이 없는 쌓인 눈을 보면서 저 눈을 언제나 치울 수 있을까 염려했고 음지쪽에 있는 눈은 녹지를 않아 시각적으로도 눈살을 찌푸리기 까지 했는데 언제 누가 치웠지? 라고 질문을 던질 만큼 봄기운에 여지없이 녹아내려 눈 속에 파묻혀 있던 정원에 파란 새싹들이 보이고 있는 것을 보면 계절의 여운은 너무 정직한 것 같습니다. 이제 한 주 두 주가 지나면 온 세상은 더 푸르겠지요. 지난 겨울, 강추위를 견디시느라고 정말로 수고들 하셨습니다. 봄이 문턱 앞으로 다가왔는데 금년 봄은 우리 지체들의 범사에 더 행복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 간증하는 일들이 많은 기쁜 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봄봄봄봄 봄이 왔어요 우리의 마음속에도 봄봄봄봄 봄이 왔어요 봄이 왔어요”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고난주간이라 분위기는 조금 무겁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힘차게 노래하는 한 주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봄이 아주 가까이 와서 우리들을 초대하고 있네요. 마음이 설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