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을 유산으로 물려받은 2,3세대들이 아름답습니다.
어느 기독교 계통의 신문에서 본 글입니다. 지난 주에 실시된 서울 시장 선거가 야권 통합으로 인해 대표로 뽑힌 후보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야권 단일후보가 거대한 집권 여당 후보의 막강한 조직력, 금권력, 인력 등의 지원을 무색하게 할 정도의 표차로 압도적인 승리를 일구어 낸 것은 가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게 모든 부분에서 열세였던 야권 단일후보가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한 여러 가지의 분석들이 뉴스에서, 인터넷 상에서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런 분석의 결과, 항상 톱시드에 올라와 있는 요소가 SNS(Social Network Service)의 위력이었습니다. 이미 저와 같은 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이 단어가 야권 후보를 승리로 이끈 원인이 되었다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10대부터 시작하여 20대, 30대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소위 트위터, 페이스북, 싸이월드와 같은 사회적 교류망을 통하여 아나로그 선거가 아닌 디지털 선거로 혁명이라고 불릴 만큼의 엄청난 파괴력을 갖고 보수 그룹이 아닌 진보 그룹의 정치인에게 그 세대들인 젊은이들이 몰표를 주었다는 분석이 바로 이번에 나타난 야권 후보의 승리 요인이라는 분석은 압권입니다. 저 역시 50대에 접어들어 이제 이런 SNS 에 익숙하지 않은 간 세대(inter-generation)이지만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일로 보이는 것은 앞으로 목회를 해야 할 대상자들이 바로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2,3세대로 가늠되는 요즈음의 젊은이들을 어떻게 공략하고 목양의 대상자로 삼을 것인가는 교회의 고민 중의 고민입니다. 획일화를 거부하고 포스트모던이즘의 시대에 다양성을 추구하는 저들에게 유일하신 하나님을 인식시키는 것은 아마도 지금과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치열한 영적 전쟁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희망이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 신앙의 1세대가 2세대에게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기를 포기하지 않고, 신앙의 2세대가 또 신앙의 3세대에게 그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기를 사수할 때 아직은 희망이 있습니다.
오늘의 시대를 정의할 때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도가니의 시대’라는 신조어가 딱 어울리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더 무섭고 떨리는 것은 앞으로의 10년과 20년 뒤의 우리들의 자녀 손들의 세대입니다. 지금은 그래도 도가니의 세대를 분석하고 비난하고 비평하는 세대이지만 그 때가 되면 도가니의 세대가 대세라고 버티는 세대가 될 것임이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번 대 심방 기간 중에 젊은 지체들의 가정에서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내 자녀가 교회 공동체 안에서 자라는 것만으로도 기적으로 여기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너무 비관적이고 냉소적인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시대가 올 것이라는 것이 종도 두렵습니다. 바로 이런 영적 리스크의 시대에 우리들이 신앙을 유산으로 자녀들과 손들에게 물려주는 일이야말로 내 자녀에게 억만금을 물려주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은혜요 축복이 될 것입니다.
지난 주간, 신앙으로, 기도로 키워 출가시킨 딸들의 가정에서 고향교회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눈물겨운 장면을 종이 목도했습니다. 단순히 물질적인 헌신으로만 치부하여 해석할 수 없는 신앙의 유산을 이어받은 자녀들의 섬김이라고 저는 믿기 때문입니다. 나는 우리 교회 역사의 현장에서 앞으로 20년, 30년, 40년 아니 그 이후의 세대에도 이러한 자녀, 손들의 영적 승리의 간증으로 지속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내 자녀에게 아름다운 신앙 이어주기’
포기하지 말아야 할 살아 있고 호흡이 있는 동안의 내 몫의 사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