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적으로 기도원을 찾는 이유가 두 가지입니다. 한 부류는 기도원에서 열리는 부흥집회에 참석하여 은혜를 받기 위한 부류이고 또 한 부류는 조용하고 깊은 묵상을 통하여 하나님께 깊은 개인적 교제를 나누려는 경우입니다. 그 어떤 것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것들이지요. 이렇게 기도원을 찾는바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자기 상황에 맞는 기도원을 찾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지난 주간에 다녀온 기도원은 종이 진해교회에서 시무할 때 자주 찾던 경남에서는 가장 인지도가 높은 기도원이었습니다. 2011년 목회 계획의 전반을 구상하고 기도하기 위한 것도 저에게는 중요한 목적이었지만 또 다른 두 가지의 목적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아들이 기도원에서 실시되는 레인보우 뜨레스 디아스 272기의 후보생이었기에 이번에 그 기도원을 가야했고 동시에 효진이의 병원심방이 또 하나의 목적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3가지를 한꺼번에 감당하는 유익을 갖게 되었습니다.
참 오랜만에 감림산 기도원을 찾았습니다. 경남에서 사역을 할 때 올라서 열심히 기도했던 구국제단도 그 모습 그대로였고, 제가 개인적으로 올라가는 산기도처도 그대로였습니다. 세월은 많이 흘렀는데 변한 것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10여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어도 여전히 변함이 없는 것이 있었습니다. 새벽에 산 기도를 하는 이 땅의 기도 동역자들입니다. 이제는 10월 말이기에 제법 쌀쌀한 날씨인데 숙소에 누워 있으려면 귀에 쟁쟁하게 들리는 산 속에서의 울부짖음들이 제 귀를 때렸습니다. 10여 년 전에도 그랬는데. 여전히 감림산의 산은 뜨거웠습니다. 소강당에서는 아직도 철야를 인도하는 부흥사의 카랑카랑한 목소리의 굉음이 들려옵니다. 동시에 아멘을 연발하는 성도들이 간절한 응답도 들려옵니다. 티디홀에서는 자리를 이동하는 캔디들이 부르는 데꼴로레스의 노래가 흥겹게 들려옵니다. 조용히 묵상하며 내년도의 목양 구상을 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불편함을 주었지만 이번에는 그래도 너무나 큰 감사가 있었습니다.
1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산 위에서 부르짖는 이 땅의 기도의 파수꾼들이 있기에, 은혜에 목말라 강사의 한 마디라도 놓치지 않기 위하여 몸부림치는 이 땅의 선한 하나님의 백성들이 있기에, 다시 한 번 영성 있는 그리스도인으로 살기 위하여 육체의 곤고함을 무릅쓰고 은혜의 현장에서 사역하는 캔디와 팀 멤버들이 있기에, 동시에 산 위에서 사역하고 있는 지체들을 위하여 산 밑에서 중보해주는 동역의 지체들이 있기에 한국교회의 위기 속에서도 이 땅의 교회들은 영원히 승리할 것입니다.벌써 새벽 1시입니다. 자야겠습니다. 이렇게 나 혼자 자도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