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27일 목요일 성서 일과 묵상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 오늘의 성서 일과 시편 99편, 신명기 9:1-5, 사도행전 3:11-16 꽃물 (말씀 새기기) 신명기 9:5 네가 가서 그 땅을 차지함은 네 공의로 말미암음도 아니며 네 마음이 정직함으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이 민족들이 악함으로 말미암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 앞에서 쫓아내심이라 여호와께서 이같이 하심은 네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하신 맹세를 이루려 하심이니라 마중물 (말씀 묵상) 오늘부터 담임목사 셀은 이재철 목사의 새신자반, 성숙자반, 사명자반 시리즈를 마치고 김기석 목사의 역작인 『오래된 새길-포이에미 간』을 교재로 공부한다. 첫 번째 텍스트에 이런 글이 있다. “인간은 위대하다. 그러나 위험하다.” 얼마나 명료한 인간 이해인가? 나 또한 김 목사의 인간 정의에 오롯이 동의한다. 목회자로 서서 지난한 세월을 달렸다. 목회자로 서서 내 사역의 임기 중에 현장을 섬기며 가장 힘들었던 건, 대단히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이었다. 사람처럼 난해한 동물은 없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의 극작가 소포클레스가 『안티고네』에서 이렇게 말했나 보다. “이상한 존재는 많지만, 사람보다 더 이상한 존재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그 이상한 존재를 창조하신 분이다. 그러니 인간을 얼마나 잘 아실까? 재론의 여지가 없는 명제다. 야훼께서는 이상한 존재 그룹인 이스라엘 공동체에게 약속의 땅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거라고 말하며 아주 의미 있는 어록을 남기셨다. “네가 가서 그 땅을 차지함은 네 공의로 말미암음도 아니며 네 마음이 정직함으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이 민족들이 악함으로 말미암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 앞에서 쫓아내심이라 여호와께서 이같이 하심은 네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하신 맹세를 이루려 하심이니라” 오늘 성서 일과 신명기 9:5절이다, 하나님은 이상한 이스라엘 공동체를 경계하셨다. 그들이 얼마나 교만하며 이상한 존재인지 아셨다. 그러기에 그들에게 당신의 사역을 맡기면서도 네 힘이나 네 방법이나 네 지식을 내가 믿는다고 하지 않으셨다. 다만 내가 스스로 일을 해서 네게 준다고 하신 오늘 성서 일과를 묵상하다가 복잡한 감정에 빠진다. 하나님이 나도 믿지 못하실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기분 나쁘지 않다. 하나님께 감사하다. 나같이 이상한 존재를 믿지 않으시는 건 당연하다. 그럼에도 하나님이 직접 일을 행하고 그것을 지어 성취하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끈을 끊지 않고 당신의 일을 행하신다는 것이 얼마나 큰 감사의 조건인지 모른다.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이다. 그러기에 하나님이 만들어가시는 일에 나는 감사만 올린다. 그게 이상한 ‘나’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보답이요, 반응이다. 두레박 (질문) 이상한 ‘나’를 부인하고 있지 않은가? 손 우물 (한 줄 기도) 하나님, 내 자아의 존재가 얼마나 허접하고 나약한 존재인지를 인정합니다. 그것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결코 내 중심적인 자아가 정답인 양 교만하지 않게 하옵소서. 나비물 (말씀의 실천) 나를 인정하자. 나를 포장하지 말자. 나는 하나님이 존재하기에 있을 수 있는 자임을 정직하게 고백하자. 하늘바라기 (중보기도) 하나님, 하나님만이 정답입니다. 그럼에도 ‘나’라는 정체성을 고집하고 있는 모든 이들의 고집을 꺾으시고 하나님이 유일한 해답이 되어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