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와 개구리
두꺼비와 논두렁 길을 가던 개구리가 엉금엉금 가는 두꺼비를 향해 말했다.
"그렇게 느리게 기어서 언제 양지 바른 언덕에 도착하니?"
두꺼비가 숨을 가쁘게 쉬는 개구리를 향해 대꾸했다.
"그렇게 빨리 가서 뭘 할거지?" 개구리가 대답했다. "그냥 빨리빨리 가는 거야.
가서 시간이 남아서 누워 있으면 얼마나 좋아." 두꺼비가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이렇게 천천히 가는 것도 좋아. 이슬방울도 들여다보고 풀꽃하고도 대화하며........."
답답해서 도저히 견딜 수 가 없었던 개구리가 펄쩍펄쩍 뛰어가며 말했다.
"나 같은 빠름은 너 같은 느림과 동행이 될 수 없어.
먼저 간다."
두꺼비는 천. 천. 히. 하늘도 천천히 보고 파리도 천천히 잡아먹으며 돌 틈에
기대어 졸기도 하며 엉금엉금 기어갔다.
두꺼비는 도랑을 건너다 말고 시체를 보았다.
그것은 경운기에 치어죽은 먼저 간 개구리였다.
우리의 일상의 삶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현대 자본주의를 지배하는 것 중의 하나는 경쟁의 논리이다.
학생들의 입시에서부터 기업, 국가의 경영에서 '보다 빨리, 보다 많이'를 지향하는
문화 속에서 개개인의 삶 또한 분주함과 경쟁의 굴레에 매여 있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의 주위를 돌아볼 여유도 없고,
자신에게 임한 하나님의 은혜조차도 느끼지 못할 때가 많다.
오히려 하나님의 은혜마저도 '즉각 응답식'의 사고 속에서 체험하려고 한다.
이미 나에게 충만한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며 내 이웃과 함께 갈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이다.
말씀의 징검다리 / 정장복.주승중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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