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앨범

제목PRICELESSNESS2024-06-04 09:58
작성자 Level 10
여자가 조르바에게 물었다. "보쇼, 형제, 영혼이 있수?"
조르바가 걸음을 멈추었다.
"있지." 그가 엄숙하게 대답했다.
"그럼 5드라크마만 줘요."
조르바가 주머니를 뒤져 낡은 가죽 지갑을 꺼냈다.
... "여기 5드라크마 있어."
그 때까지 시무룩해 있던 입술에 그제야 웃음이 번졌다.
그가 뒤를 돌아보며 한 마디를 했다.
"두목, 이 동네는 물건 값이 참 싼 모양이군요. 영혼의 값이 겨우 5드라크마라니!"

니코스 카친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에 나오는 이 대목을 읽다가 미묘한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오늘 내가 사는 시대에 영혼의 값은 얼마일까?
김기석 목사는 자신의 책인 '오래된 새 길'에서 가장 질 나쁜 도둑질은 '사람을 도둑질하는 것'이라고 갈파했는데 사람 도둑질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영혼의 값은 정말로 얼마일까?를 고민하며 물어본다.

고집했으면 좋겠다.

'PRICELESSNESS'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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