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6개월 전 교회를 건축할 때 약 20평 정도 뒷 뜰에 그린야드를 만든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교회 지대가 높기에 나무를 심고 조경도 하고 야외 스피커를 설치해서 음악도 나오게 하고 잔디를 심어 놓으니 그런 대로 도시 교회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풍광을 느끼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러 식사 후에는 아내하고 혹은 부교역자들과 그린야드 벤치로 나가 커피 한 잔을 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어제 주일에는 근래 보기 드물게 비가 많이 내려 교회를 둘러보다가 뒷 뜰 잔디에 함께 자라고 있는 이름모를 버섯과 잡초들이 무성한 것을 보았습니다. 분명 2주 전에 교우들과 함께 잡초 제거 사역을 했는데 또 그 사이에 부쩍 자란 것입니다. 비가 너무 많이 내려 개인적으로 손을 쓸 수 없어 다음에 다시 한 번 잡초를 제거하기로 하고 물러나오는 데 문득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주인이 이르되 원수가 이렇게 하였구나 종들이 말하되 그러면 우리가 가서 이것을 뽑기를 원하시나이까 주인이 이르되 가만 두라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을까 염려하노라” (마13:28-29) 이 구절을 묵상할 때마다 느끼는 도전이 '뽑다.'라는 단어였는데 왜 주님이 이 단어를 사용하셨는지를 뒷 뜰에 나가 교회를 돌보다가 또 한 번 말씀의 은혜를 되새김질하는 감사를 경험케 하셨습니다. 잡초를 죽이는 유일한 방법은 까는 것이 아니라 뿌리를 뽑는 것임을 이번 한 주간 더 새기고 살아갈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