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부터 계속 동굴에서 살고 있다. 아들이 방학을 하고 그 동안 준비했던 라섹 수술을 했기 때문이다. 아파 죽는단다. 바디매오가 그렇게 불쌍히 여겨지지 않았는데 그의 고통을 실감한다는 개그도 한다. 불은 키면 난리 법석을 떤다. 그야말로 왕이다. 자기가 하고 싶어 한 라섹수술인데 고문은 나하고 아내가 당하고 있다. 오늘은 엄마한데 머리까지 감겨달라고 우기더니 끝내는 아내가 머리를 감겨주었다. 아내가 아들 머리를 감겨주고 한 마디한다. "여보, 치부책에 기록해 놓으세요. 나중에 며느리한테 받게."
기쁜 성탄의 계절에 우리 집은 지금 동굴이다. 일주일은 간다는 데 하늘이 노랗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