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800원 개인적으로 SNS 활동을 하는 것이 네이버 블로그와 페이스북입니다. 특히 네이버 블로그 활동은 이제 어언 10년이라는 세월이 되어 갑니다. 두 개의 SNS 활동을 마음먹은 이유는 교회를 개척하고 난 뒤에, 섬기는 교회를 홍보하기 위함이 제 1의 이유였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개인 블로그는 제 목회 이력의 흔적들을 담아 놓는 좋은 보물단지 역할을 하고 있어 내심 감사하고 있습니다. 약 830명 정도의 팔로워들이 때론 격려로, 때론 질책으로 저를 이끌어주어 성찰하는 삶을 살도록 동기부여까지 해주는 주마가편(走馬加鞭)이 도구이기도 합니다. 블로그 콘텐츠 중에 해피빈이라는 코너가 있습니다. 블로그에 한편의 글을 올릴 때마다 기부할 수 있는 금액 100원씩을 적립해 주는 콘텐츠입니다. 오늘 기부금을 적립하기 위해 방문해 보니 오늘 까지 my home에 적립한 기부금 총 액수가 87,800원이라는 알림창이 떴습니다. 산술적으로 계산해보니 해피빈 창구가 생긴 이래 지금까지 870개의 글을 블로그에 올린 셈입니다. 탄자니아 빈민촌 아이들 돕기, 우간다 에볼라 피해자 돕기, 소녀들 생리대 지원 등등 약 20군데 기부 사역을 한 것이 제 페이지에 남아 있는 것을 보며, 덤으로 주어진 블로그 활동의 유익까지 보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 그지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대단히 작은 물질 나눔보다 더 보람을 느끼게 하는 블로그 활동의 보람은 글 나눔입니다. 소박하게 쓰려고 했던 글들을 사장(死藏)시키지 않고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제게는 큰 보람입니다. 더불어 목사로 살기에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설교 원고 작성을 블로그 안에 공개하여 비평적 평가를 받는 것도 제게는 보람이자 긴장하는 일입니다. 기실, 이 일을 하는 것에 대해 가족들의 반대가 심한 편입니다. 왜 사서 고생을 하느냐는 힐문과 자칫 잘못하면 흘러갈 수 있는 사생활 노출에 대한 염려 때문입니다. 후자는 조심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글 자체에 자연스럽게 담기는 것이 다반사이다 보니 가족들의 염려가 이해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해서 개인적인 동정에 대한 글은 최소화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를 멈추지 않는 것은 비평적 평가가 있어야 진일보하는 성찰이 가능함을 알기 때문입니다. 실보다는 득이 많다는 것이 흔들리지 않는 한, 블로그 활동을 지속하려 합니다. 근래, 제 블로그를 찾는 마케팅 업체 관계자들이 보내는 스팸이 우후죽순처럼 밀려들고 있습니다. 제법 찾는 이가 많고, 블로그 관리도 깔끔한 편이고, 무엇보다 적지 않은 방문객 수와 팔로워들이 있다는 것을 안 관계자들이 상업적 홍보를 부탁하는 대가로 적절한 수입을 약속하겠다는 스팸들입니다. 그들이 던진 매력적인 미끼만 물고 몇 몇만 수락해도 목사 월급보다 훨씬 더 상회한다는 결론까지 나옵니다.(ㅎㅎ) 하지만, 제 블로그를 그렇게 상업적으로 이용하여 탁하게 만들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다만 개월마다 쌓여 가는 해피빈 기부의 일을 보는 것만으로도 블로그 활동을 통해 얻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보람입니다. 오늘은 추수감사주일입니다. 지난 3년 동안, 추수감사주일을 제대로 지켜보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어느 해는 감사주일 축제는 고사하고, 교회 문을 닫아야 했던 쓰림도 경험했습니다. 오늘 대면하여 온전하게 드리는 2022년 추수감사주일이 제게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은 앞에 경험한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난 뒤에 온 작은 것에서부터 감사의 내용과 조건들이 새삼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보니 감사는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정답입니다. 2022년 감사절, 아주 작은 것에서 찾은 감사의 내용이 더 없이 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 도구가 되어 하나님께 감사를 올렸습니다. 87,800원이 878,000원이 될 때까지 체력이 버텨주면 지속해 보렵니다. 응원을 부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