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같이 익어가는 친구2024-04-19 10:15
작성자 Level 10

나는 사막을 걷는다 해도 꽃길이라 생각 할 겁니다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노사연 씨가 부른 바램이라는 곡에 담긴 가사입니다옛 노래들은 이야기가 있고철학이 있어 목사가 된 이후에도 감상하는 편입니다.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이런 철학적 사고를 갖고 사는 자의 삶이 어찌 아름답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 주사택으로 택배 하나가 도착했습니다안면도에서 목회하는 동기 목사가 이맘때 즈음이면 보내주는 고구마였습니다세간에서 잘 알듯이 안면도 産 노란 고구마는 그 맛이 일품이라 특별히 아내가 너무 좋아하는 건강 기호품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더군다나 우리 가족이 저녁 식사를 샐러드 식사로 바꾼 뒤부터 고구마가 주식이 되다 보니 선물을 받은 아내가 더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친구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기실저는 참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그것도 친구 복이 있는 사람입니다신학교에 입학한 뒤동기들과 낯을 익히기도 전에 곧바로 군에 입대를 했기에 동기들 중에 상당수는 저를 잘 모릅니다저 또한 그렇습니다설상가상으로 제대하여 복학해서 후배들과 공부를 했고졸업 이후에 약 10년 동안 경상남도와 부산에서 목회를 했기에 동기들과의 만남도 쉽지 않았고해서 경상도에서 충청도로 올라온 이후부터 동기회도 참석을 했기에 아직도 동기들의 반 정도는 저를 모르는 묘한 형편입니다신학교를 입학한지 40년이 넘었는데도 그렇습니다.

안면도 친구도 다르지 않았습니다제천에 와서야 친구와도 늦깎이 재회를 했기 때문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와는 충청도에 올라와서 지속적으로 만나고교제를 나누었기에 늦바람이 무섭다고 더 애틋하게 목양의 현장에서 우정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습니다친구는 저와는 달리 다방면에 은사가 있는 친구입니다특히 문서 제작이나문서 사역에 탁월한 재주가 있는 친구라매년 중요한 교회 행사를 할 때마다 자문도 얻고거기에 따른 행정문서자료들을 공급받는 신세를 집니다저희 교회 주보에 대해서도 질 좋은 자문 역할을 마다하지 않습니다졸저가 출간될 때마다 일등으로 구입해 주는 고마운 사람입니다나는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목회 플랜의 힌트를 주기도 하고절기에 따라 안면도의 신선한 수산물도 보내주는 너무나 고마운 사람입니다.

또 하나친구에게서 받은 감동은 친구 사이에 목사 티를 내면 대단히 불편한 관계가 이루어지는 데 친구는 전혀 그렇지 않은 순수함이 있어 만날 때마다 정말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몇 안 되는 친구 중에 한 명입니다이것을 너무 잘 알고 있는 아내가 언젠가 이렇게 농을 던졌습니다.

여보찬식씨 하고 사모님을 만나면 너무 편하고 소통이 잘 돼요나하고 필이 통하는 것 같아인체 하지 않아 너무 좋아요.”

아내가 이렇게 칭찬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안면도 친구한테는 특히 관대한 걸 보면 늦게 교제한 친구이지만 저 역시이런 저런 이유로 친구 때문에 행복해 집니다.

노사연씨가 노래한 대로 친구와 함께 천로역정의 길을 걸으면서 늙어가지만 익어가는 우정이 더 깊어지기를 기도해 봅니다동시에 안면성결교회 공동체가 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강하게 띠 띠워지는 하나님의 교회가 되기를 화살기도 해 봅니다.

찬식아고구마 너무 잘 받았다제천에 한 번 와라웬수 갚는다건강 조심하고.”

늘 고마운 친구가 옆에서 지킴이가 돼 주어 행복하기 그지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