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순 집사께서 담임목사의 졸저를 읽었다. 이후 쓴 리뷰를 부끄러워하며 내게 보냈다. 글을 읽고 나서 느낀 소회는 감사와 긴장감이었다. 부족하기 짝이 없는 글감을 나눈 책인데도 불구하고, 책 안에서 발견한 영적 성찰이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기에 그렇다. 그냥 읽으면 안 되는 책인데, 그렇게 읽어서는 책 안에 담겨있는 사골 같은 뼛국물을 맛볼 수 없는 건조한 책인데, 얼마나 깊이 숙독했으면 이런 자기 성찰을 할 수 있었을까를 생각하다 보니 글을 저자는 감사하기 그지없다. 글쓴이의 허락을 받아 은혜를 지체들에게 공유해 본다. 이임순 집사의 『시골 목사의 김기석 글 톺아보기』 서평 우리 목사님♡ 참 겁이 없으신 분이다. 글쓰기 앞에서 한 개도 쫄지 않고 소신껏 하고픈 말씀을 멋지게 다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말들이 독설로 읽혀지지 않는다. 그 선포들 안엔 목사님의 겸손과 진솔한 애정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날카로운 말 밥들을 사용하시는 경우가 많아 비평으로 보이는 글들조차 조마조마한 나의 가슴 위에 잔잔히 내려앉는다. 아픈 한국교회 현실에 대해서도 분명 찌르고 공격하시는 듯하다가도, 마치 이것이 처음부터 있어야 할 자리였었노라고 말하듯 비집고 들어와 점잖게 자리하며 끌어안는 모양새다. 그게 사랑 많은 이강덕 목사님의 글이 주는 따스함인가 보다. 김기석 목사님의 13권 책을 한 권, 한 권 아끼고 헛헛함으로 여기지 않는 존중의 태도가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를 잠잠하게 만들었다. 한 권의 책에 담기 위해 고르고 골랐을 촌철살인들의 글귀 한 절 한 절을 마음에 담고 때론 복기하고 차분히 묵상하면서 나의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신앙인이라는 이름표를 달고서 허튼짓인 줄도 모른 채 헛 질하고 살았던 나, 광야에서 살아가면서도 길을 묻지도, 아니 그저 이 만 하면 살 만해서 광야에 꽤 적응을 잘해가며 편안해진 나, 교회 문턱에 한 발 걸친 채 비그리스도인의 모습으로 당당히(?) 살아가던 나를 발견했다. 어찌할꼬, 어찌할꼬. 가슴을 부여잡고 주님께 자복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주님 저를 용서해 주세요. 주님 저를 용서해 주세요. 그분의 자비하심에 가난한 내 영혼을 의탁하며 복음 앞에 다시 서는 오늘, 이 책을 만난 감사와 깨닫는 은혜 주심을 찬양한다. 『시골 목사의 김기석 글 톺아보기』 를 읽고. 2024. 06. 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