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에들어서서 두 번째 책을 손에 잡았습니다. '언어의 배반'입니다. 언어학자 윤상헌 교수와 정치학자인 김준형 교수가 편지 형식으로 자주 사용되는 언어에 얽힌 시대 정신들을 진보적 시각으로 분석한 양서를 읽으며 또 다른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책에서 김준형 교수가 이렇게 갈파하고 있습니다. "내가 지금 충성을 다하는 대상이 공공선으로서의 국가인가? 아니면 국가를 가장한 조폭 우두머리 집단인가를 잘 살펴야 한다." 정말로 목숨을 걸어 믿음의 선조들이 지켜 온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사랑하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이 국민이라는 주권이 무시되는 나라가 된다면 그것은 그리스도의 사람들이 그 무시무시한 국가 공룡과 맞서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제 영화 '변호인'을 아내와 아들과... 함께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우리 가족들은 한 동안 아무런 말없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말이 없었지만 함께 공통분모를 공유하고 있음을 저는 느꼈습니다. 그 공통분모는 함께 소리없이 우는 울음임을. 아주 오래 전 아내와 연애를 할 때 영화 '미션'을 보았을 때 가브리엘 신부가 멘도사에게 던진 그 대사를 품고 목회의 현장에서 사역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힘이 정의라면 사랑이 설 자리가 없다." 개인적으로 저는 기도 제목 하나를 더 기도 수첩에 담으렵니다. 국가가 조폭 우두머리와 같은 집단으로 우리 대한민국이 변질되지 않기를 말입니다. 지방의 소도시에서 아무도 알아 주지 않는 힘없는 목사이지만 그것이 국가를 위한 사랑의 자리임을 믿고 간절히 기도하는 한 해를 가지려고 합니다. 바위에 계란을 던지는 일이 무모한 일이라 할지라도 바위는 죽었고 계란은 살아있는 것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2014년 대한민국에 아모스 5:24절의 은혜가 임하기를 두 손 모아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