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앨범

제목향기로운 나날2024-06-04 14:04
작성자 Level 10

7월의 시

 

 

 

 

 

                                        이해인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랗게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되십시오


강지숙 14-07-01 11:59
시인의 시가 마음의 향기를 전해 주네요^^
감사합니다. 집사님
7월 한달도 승리하세요

이강덕 14-07-03 17:12
이해인 수녀님의 감성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가끔 생각해 볼 때가 있어요. 정답은 깊은 영성의 우물이겠죠. 그래서 더 마음이 가는 것 같습니다. 김집사님도 7월 한 달 이해인 수녀님의 기도처럼 살아가는 귀한 나날이기를 기대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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