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을 준비한 주일을 하나님께 드렸다. 완벽한 것이 있겠나 싶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역량을 다해 최선을 다해 주일 사역을 마쳤다. 다음 주일이 제일 멀리 있는 이 시간은 기실 아무 것도 아닌데 왠지 마음이 푸근하다.
한 달 전부터 경북 예천에서 섬기는 교회를 출석하는 집사님 내외와 또 한 분의 집사님 가정이 세인 교회 식구가 되었다. 어떻게, 또 어떻게 해서 세인 교회에 등록했고, 함께 멤버십이 되었다. 새 신자 가정 심방을 다녀왔는데 교회에서 집까지 꼬박 1시간 30분이 걸리는 지역에서 세인교회 예배를 참석하는 상황이 만들어진 셈이다. 한 명의 교우를 만나는 것이 우연일 리 없기에 그저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1시간 30분을 운전해서 예배를 나오는 교우가 있는데 주일 준비를 소홀히 할 수 없다. 그게 목사가 갖추어야 할 예의다. 설교 원고를 쓰면서도 조금 더 하나님의 만지심이 있기를 기대하며 쓴다. 중보 할 때 이제 그들도 내 기도 안에 담겨져 있다. 주일 사역에 목적 중에 하나는 그들이 그냥 빈 마음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개척 이후 원주에서 지난 15년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세인 교회 멤버십으로 달려온 집사님 부부가 있다. 교우들이 15주년(2024년) 창립 주일에는 공로자 표창을 주어야 한다고 마음을 합하고 있다. 왜, 아니 그럴까 싶다. 당사자가 내년 권사 취임을 하게 되는데 나 또한 그 마음이다. 15년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원주에서 제천으로 달려온 집사님 부부를 보면 마음이 숙연해 짐은 물론 마음으로 매 번 안아주고 싶은 마음 굴뚝이다. 감사의 마음 때문에 동시에 울컥하게 하는 주인공들이다. 한 달에 많게는 두 번, 적게는 한 번 수원에서 제천으로 예배를 드리기 위해 내려오는 자매가 있다. 코로나 기간 줌으로 예배에 참석하게 된 자매가 이제는 조금은 욕심을 내서 제천에 내려와 대면예배자로 서 가고 있다. 주일 대면 예배는 물론 비대면 예배 때마다 은혜에 몰입하는 자매를 볼 때마다 예배 인도자인 나는 그저 허리 숙여 감사할 정도로 감격적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나는 참 인복(人福)이 있는 사람이다. 하나님은 ‘나’라는 존재의 부족함을 아시고 참 좋은 사람들을 동역자로 붙여주셨다. ‘은혜 아니면’이라는 찬양을 저절로 부르게 만드는 감사의 조건이다. 그러기에 주일 섬기기는 내게는 시분초마다 미션이다. 적어도 장거리를 운전하며 돌아가는 지체들이 웃고, 울고, 감격해하며 돌아가는 발걸음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세인교회 담임목사가 감당해야 할 부담이자 미션이자 예의다.
또 한 주간이 시작될 터인데 세인 공동체에 속해 있는 일체의 지체들이 신바람 나는 한 주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주일 밤은 언제나 내가 가장 성령충만하다.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