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님이 오셨습니다.
그것도 야박하지 않게 흠뻑 대지를 적시도록 오고 있습니다.
3층 서재 창 밖으로 보이는 빗물과 빗소리가 오늘은 더 더욱 저를 행복하게 합니다.
교우들에게 좋은 책을 소개합니다.
정호승 작가가 두꺼운 새벽 편지를 산문집으로 엮어 출간했는데 읽으면서 무지 행복합니다.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해냄 출판사)' 입니다.
지난 주 오후 설교에 말씀드렸던 아프리카 사람들의 사람 사랑 정신인 '우분투(UBUNTU)'를 생각나게 하는 제목이라 더 정감이 갑니다.
정호승씨가 쓴 글들은 가능하면 놓치지 않고 읽어왔습니다.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네요.
또 한 권은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인 조국 교수가 추천한 책인데 무겁기는 하지만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이자 지성인으로 낮은 자들을 위하여 달려갈 좌표를 주는 귀한 책입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초대 헌법재판소 재판관인 알비 삭스가 쓴 '블루 드레스(일월서각)' 입니다.
삭스는 남아공의 아주 질나쁜 백인 우월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 시절에 백인우월주의자에 의해 당한 테러 때문에 한쪽 눈과 팔을 잃었지만 우분투 정신으로 적을 품어 넬슨 만넬라와 더불어 입헌민주주의 국가인 남아공을 만들어 가는 감동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 접하게 됩니다.
저는 이번 주 월요일 아내와 함께 목욕탕에 가서 3시간 만에 읽으며 완독했습니다.
서평 란에 올려놓겠지만 한 번 직접 읽어보면 수지 맞는 이런 고품격의 이익을 얻게 될 것입니다.
담임목사가 내준 책들을 읽으랴 수고하는 지체들에게 계속 부담을 주는 목사라 밉겠지만 천천히 여름 휴가 기간 동안 열독의 여행을 해 보심이 어떤신지요? (ㅎㅎ)
세인지체들에게 하나님의 평강이 함께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