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한 제자가 스승을 찾아와 이렇게 물었다.
"춤고 더울 때 어디로 피해야 합니까?"
스승이 대답한다.
"추울 때는 추운 데로 가고 더울 때는 더 더운 데로 가라"
니체가 말한 촌철살인 중에 가슴을 후벼 파는 가르침이 있다.
"익숙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 호의를 가지라"
사람들은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하여 회피하거나 경계한다. 그리고 마주치기를 꺼려한다.
니체의 권고와는 정반대.
영원히 '별들의 고향' 향수로 남아 있는 작가 최인호 님이 남긴 유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인생"(도서 출판 여백간)을 지난 연휴 기간동안 읽었다. 그의 신앙고백서와 같은 책에 기록된 스승과 제자의 대화에서 싫지만 경험해야 일이 있다면 더 싫어하는 경험에 맞짱 뜰 것을 강추하는 그의 글을 보면서 오늘 이 땅의 단절을 가져온 자들에게 주는 공명이 아닌가 싶어 메아리쳐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