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고향으로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영원한 청년 작가 고 최인호 소설가가 유언으로 남긴 ‘인생’에서 다음과 같은 본인의 일화를 소개합니다.
불교의 최고의 고불이었던 법정 스님이 죽자 수많은 사람들이 법정의 죽음을 애도하며 그의 장례 행렬에 운집하였다. 그 때 법정이 살아생전 존경했던 조주 스님이 그 광경을 보고 이렇게 한탄했다.
“한 사람의 산 사람을 수많은 죽은 사람이 쫓아가고 있구나.”
나는 이 글을 최인호의 글에서 간접적으로 읽으면서 참 부러웠습니다.
왜 불교가 대한민국의 전통 신앙으로 굳건히 서 있는가를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조주 스님과 같은 이판승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 한 불교를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저에게는 있습니다.
우리가 우상이라고 비판하는 불교의 영성도 이 정도인데 만군의 하나님을 믿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악수에 발 빠르게 악수하면 되겠습니까?
사랑하는 세인 지체 여러분!
신앙의 절개를 지키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하나님의 백성으로 악수를 두지 않음과 그 악수와 악수를 하지 않는 우리 지체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11/23일 주일 예배 설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