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줄기에 땅꽁 몇 개가 매달려 있고 그 아래에는 떨어진 땅꽁들이 흩어져 있다. 삽화가는 그 밑에 이렇게 썼다."
'덜 떨어진 놈'
김기석 목사의 '영혼 순례자' 에 나오는 어느 잡지사 삽화가의 글 인용이다. 김 목사는 이 글을 보다가 무릎을 쳤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계속해서 이렇게 사족을 달아 글을 맺었다.
"놓아야 할 것을 놓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병통(病痛)이다."
글을 읽으며 마음의 손가락을 세어본다. 놓지 못한 것, 셀 수가 없다. 키리에 엘레이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