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휴(休)
푸른 나무 (木) 에 기대인 사람 (人) 하나,
아름드리 나무 그늘 아래 잠시
짐을 벗고 맑은 솔바람에 땀 씻으며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단전에 힘을 주며
긴 호흡으로 저 먼 길을 바라보는 모습이 평화롭습니다.
쉬어라!
쉰다는 것은 곧 버린다는 것
버리고 또 버려 맑은 소리 날 때까지
쉼 없이 나를 돌이켜 비워 내리는 것
박노해의 "사람이 희망이다." 중에서
지난 사무총회에서 사랑하는 지체들이 또 다른 6년의 세인 경작을 부족한 사람에게 맡겨주었다.
어떻게 세인지기로서 비옥한 땅을 경작할 것인가? 는 참 중요한 숙제이다.
하나님이 힘 주실 줄로 믿지만 나름 두려움이 엄습한다.
시인 박노해는 쉰다는 것은 곧 버린다는 것이라고 노래했는데 나에게 의미로 부여되어 들린다.
금년 교우들이 허락해준 짧은 안식월을 통해 철저히 나를 비워 목회의 현장에서 달려온 25년의 흔적들을 글로 남기려 한다.
졸필 중에 졸필이 되겠지만 용기를 내보려고 한다.
건질 수 있는 영적 엑기스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 것을 믿고 쉼을 통해 나를 버리는 훈련으로 최선을 다해 보려고 한다.
벌써부터 왕 부담이지만 지체외 지인들에게 한국교회에 조금이라도 감동을 나눌 수 있는 사역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