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 칼 포퍼 교수의 ‘열린 사회와 적들1’을 읽다가 그가 말한 외침의 잔상이 진하게 올라온다.“안전을 원한다면 자유를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은 자유에 대한 반란의 버팀목이 되어 왔다. 그러나 어떤 것도 덜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나 현실이 아프다. 내가 살고 있는 사랑하는 대한민국에서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라는 강요와 집요한 압박이 있는 것 같아서 말이다. 안전과 자유는 이분법적인 논리로 강요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권미숙 집사님이 보내준 LP 판 파벨 길리로프의 피아노 연주와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가 만들어낸 ‘MEDITATION’ 의 첼로 선율이 기가 막히게 아름답다. 의정부에서 귀한 사역 감당하고 있는 제자가 보내준 예가체프를 개봉했다. 맛도 맛이지만 제자 사랑의 향기가 서재에 가득하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땅도 이렇게 아름다우면 얼마나 좋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