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목사님.
지난 2년여 간이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습니다. 처음 양육을 시작할 때 ‘이 나이에 무슨’ 하는 부정적인 마음이 많았지만 목사님의 트레이드마크처럼 각인된 말씀, ‘이해가 되든 이해가 되지 않든 순종하라’라는 말씀에 의거하여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들 스스로도 목사님께서 힘든 여정을 함께 하고 계신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밑 빠진 독 같은 저희들이었으니까요. 때로는 무감동하게, 때로는 도전도 받고, 때로는 감사도하며 2년여를 마치고 오늘 사은회 자리를 마련하고 보니 이 시간이 우리 세인교회의 역사의 한 순간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아프게 다가 왔습니다. 나이 탓으로 돌리며 사역자의 꿈을 포기하는 패배주의가 저희에게 있었습니다. 순종하라고 하니 별 수 없이 시늉할 뿐이었고 사역은 젊은이나 하는 것이지 하는 책임 전가의 마음도 있었습니다. 양육을 받는다 했지만 아직도 변하지 않는 영적 상태에 우리는 절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세인교회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쓰고 있는 저희가 이대로 여서야 될 것인가 하는 각성이 일었습니다. 나이가 어때서, 우리에게 맞는 것을 찾아 아름다운 헌신을 할 때 우리도 미약하나마 사명자가 될 수 있다는 각성입니다.
그리고 우리 양육 3기의 맏언니이신 김경옥 권사님의 성실함과 인내하며 달려오신 그 순결한 믿음과 하나님 앞에서 믿음의 성숙을 기대하시며 분투하시는 고수자 권사님과 환경의 분주함 속에서 나에게 주신 하나님의 기회를 선용하고자 노력했던 심재희 권사님과 우리 양육 3기 때문에 행복하게 달려왔고 무엇보다도 목사님의 진정성 있는 사랑과 수고하심과 인내하심으로 우리를 여기까지 있게 하셨으매 더욱 깊은 감사와 함께 머리 숙입니다.
이제 졸업과 함께 양육 3기생들이 현장으로 나아갈 때 신실한 믿음과 순결한 마음으로 긍정의 일꾼들이 되기 원합니다. 때마다 가르쳐주신 양육의 말씀들이 우리 마음 밭에 살아서 아름다운 성장을 이루며 각자의 능력 안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대하겠습니다.
목사님,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2014. 10. 10
양육 3기 권사 송은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