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사무총회를 준비하기 위해 이 곳에 있었다. 그리고 오늘 또 이 자리에 나는 서 있다. 나는 1년을 어떻게 살았는가? 적어도 20-30대에는 수없는 시행착오와 실수를 통해 성장한다치고 지천명을 훨씬 넘긴 지금에야 이 질문에 설득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아직도 하나님께는 많이 부끄럽다. 오늘따라 금년 초 섭렵했던 캐나다의 존경할 만한 역사학자 마가렛 맥밀런이 '역사 사용설명서'에서 말한 구절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역사를 사용하고 즐기되 언제나 신중하게 다루라" 사무총회를 준비하러 들어온 수양관에서 끈질기게 씨름하고 있는 것은 사무총회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가 아니라 하나님과 역사 앞에 어떻게 부끄럽게 살지 않을까? 이다. 1년 전에 본 그 산은 그대로이다. 설경으로 뒤덮였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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