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정신이다. 교회를 세우기 전에 그리스도의 정신을 먼저 세워야 한다. 그것이 없다면 교회는 신의 무덤일 뿐이다.”
나는 다시 정신을 차린다. 작년 연말에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의 그레고리 비일 교수가 쓴 “예배자인가? 우상숭배자인가?” 와 “성전 신학”이라는 책을 구입해서 열독 중이다. 읽으면서 가슴 졸이는 물음이 내내 나의 심령 안에서 싸운다. 내가 목회하는 세인교회는 예배당인가? 성전인가? 이 질문의 동기는 저자의 문제제기인 이것 때문이다.
“본질을 잃어버린 종교처럼 추한 것은 없다. 추하기만 하면 그래도 다행이다. 추할뿐만 아니라 위험하기까지 하다.” 1,000% 동의하며 아멘 한다. 은퇴하는 그날까지 이 정신을 잃지 말자.
“욕망의 특색은 과도함이다. 과도함은 타자에 대한 배제를 낳는다. 테러와 분쟁과 전쟁의 뿌리에는 과도한 욕망이 있다. 그렇기에 종교는 욕망 충족을 약속할 것이 아니라 욕망에서 자유로운 삶을 가르쳐야 한다. 번영의 복음은 복음이 아니다. 많이 소유하고 적게 존재하는 삶이 있고, 적게 소유하지만 많이 존재하는 삶이 있다. 누가 풍부한 삶을 누리는 것인가?” 활화산 같은 감동의 비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