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월요일, 운동하는 날이다. 구장에 나가 동아리 회원들과 땀을 함께 흘렸다. 운동하며 흘리는 땀은 기분좋은 땀이다. 사고 이후에 후유증이 만만치 않아 숨고르기 하며 운동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승부욕이 발동되면 그것도 말뿐이다. 오늘은 3명과 세 게임을 했다. 구장 랭킹이 나보다 아무리 높은 회원들이지만 사고 전에는 그래도 그들과 경기를 하면 몇 번 이겼는데 오늘은 세 명에게 전패했다. 그런데 참 기분이 좋다. 패배에 대한 합리화가 아니다. 지는 경기를 통하여 배우는 삶의 지혜가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질 때는 그만한 이유가 반드시 있다. 그것을 통해 나를 배운다. 그래서 지는 것도 이기는 것이 아닌가 싶다. 사고 이후, 그래서 더 많이 나를 쳐서 복종하려고 한다. 기분좋은 패배를 당하고 온 날이다. 잠이 잘 올 것 같다. 땀을 흠뻑 흘려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