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시대라는 화두가 지난 3년이라는 세월에 걸쳐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었다.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펼쳐지고 있지만 여전히 비대면 만남에 익숙해져 있었던 지난 3년이라는 터널 안에 갇혀 있던 교회 공동체마다 긍정과 부정의 엇갈린 측면 모두를 포함하여 비대면 영상 만나기를 포기 못하고 지속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전반기 안식 첫 주간을 보낸 지난 주간, 거리적으로 멀리 있기에 세인 교회 공동체에서 함께 대면하여 예배를 드리고 있지는 못하지만, 언제나 비대면의 여러 측면에서 정서적 세인 교우(?)로 함께 종을 위해 동역해 주는 중보자인 지인 집사께서 몇 주 전 전화를 준 사역을 감당했다. 지인 집사와 더불어 영적인 응원을 함께 하는 신앙의 동지로 서 가는 여타 지역의 지체들과 독서 나눔 소그룹을 갖고 있는데, 지난 회(回)에는 부족한 사람의 네 번째 졸저인 ‘신 사사시대에 읽는 사사기 1’을 택해 독서를 마쳤다는 전언이었다. 해서 이번 정기적인 모임은 ‘저자와의의 만남’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려 하는데 함께 자리를 해주기를 바란다는 요청과 더불어 참석 여부를 묻기에 안식주간에 교회가 아닌 다른 곳에 있는 시간이라 나름 불편함이 있기는 했지만, 수락하여 지난 목요일에 구글 미트 모임으로 독자들과 의미 있는 만남을 가졌다. 재론하지만, 이전 같으면 꿈도 꿀 수 없었던 줌 미팅으로 여러 지역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지인들끼리의 모임을 우리에게 닥친 비대면 시대로 인해 자의반 타의반 진행했던 영상 만남의 노하우가 이럴 때 큰 도움과 유익을 주는 도구임을 새삼 느끼게 해 준 시간을 보냈다. 네 번째 책 집필의 의도, 이전에 출간한 책 제목에 공히 ‘시골목사’ 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데 저자가 그렇게 표현한 특별한 이유, 저자는 목사인데 지금 감당하고 있는 자기 관리, 목회 현장에서의 행복의 체감도, 일반 평신도의 책읽기에 대한 조언, 사사기 안에 등장하는 사사(특히 삼손)들에 대한 천편일률적인 영웅화 혹은 긍정적인 해석이 주는 식상함과 위험성이 기존의 사사기 강해들의 대체적인 내용들인데 저자가 보는 사사기의 뒤집기 해석이 충격적이었다는 논평과 더불어 2권을 기대한다는 피력까지 제게 질문하고 조언하는 참여자들의 열의와 집요함이 대단해 너무 감사했다. 원래 약속하고 예정한 시간은 1시간 정도였지만, 참여도가 뜨거워 시간을 30분이나 연장하며 진지한 토론의 시간을 갖게 된 저자는 독자들의 적극적인 집중력에 감사하기 그지없는 시간을 공유했다. 토론 이후 후담에 의하면 참여했던 지체 중 어떤 교우는 토론에 참여하여 나눔을 갖는 시간, 마치 재 세례를 받는 느낌이었다는 전언을 받으면서 감사의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에 안식월을 갖는 내게 안식 주간을 보내는 것을 안 친구가 이렇게 충고했습니다. “친구야, 쉬는 것도 자주 해봐야 한다. 이번엔 책도 놓고, 푹 쉬어보셔. 맛 여행도 하고.” 친구의 충고에 충실하게 순종하지 못했지만, 안식처에서 일하는 ‘나’를 보며 도리어 기쁜 마음이 드는 걸 보면, 대책 없는 목사인 게 틀림없다. 2주차는 기도처로 들어간다. 목사는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게 가장 행복하다. 그곳에서 쉼과 더불어 할 일을 하는 게 최고의 기쁨이다. 교우들 중에 안식주간이기는 하지만 주일은 교회에 들어오셔서 섬겨주시면 좋겠다는 몇 몇 지체들의 사랑의 압박에 굴복하여 교회에 복귀해 목양터의 이야기 마당을 쓰는 이 시간도 감사하다. 아직도 담임목사를 싫다 아니하고 기다리는 지체가 있다는 게 또 다른 감사의 조건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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