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플라워 연합교회를 시무하는 로빈 마이어스가 쓴 ‘예수를 교회로부터 구출하라’는 아주 도전적인 책을 읽었습니다. 그는 책에서 자기중심의 안일함에 빠져 있는 현대교회의 무력함을 다음과 같이 질타하였습니다.
“교회에 가자. 교회에 가는 것이 안전하다. 왜냐하면 교회는 전복적이지 않고 또 어쩌면 우리들의 품성을 가꾸어주기도 하고, 현상의 질서도 위협하지도 않는 편안하고 안전한 곳이기 때문이다.” (지난 주일 오후 예배 설교 중에서)
로빈 마이어스는 역사적 예수의 신학적 토대 위에 있는 진보적 성향의 목회자이지만 그의 신학적 성향과는 관계없이 그가 말한 이 대목은 복음적인 토대의 신학적 바탕위에서 목회를 해 온 저의 입장에서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교회가 교회의 위력을 상실하자 거기에 부화뇌동하는 안전주의, 편리주의, 세속적 가치를 마치 하나님의 가치인양 둔갑시킨 기형적 목사, 신자들이 양산되어 더 더욱 교회가 유람선이 되게 한 공동의 죄가 우리 모두에게 있기 때문임을 진솔하게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카나다 뉴라이프 커뮤니티를 섬기는 마크 뷰캐넌 목사는 자신이 쓴 'Your God is too safe' 에서 이렇게 갈파했던 글을 으미있게 일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해주시지만 주제넘게 나서지 않는 하나님, 우리를 지켜주시지만 요구하지 않는 하나님, 판단하지 않는 하나님, 간섭하지 않는 하나님, 우리와 일정거리를 유지하며 귀찮게 다그치지 않는 하나님, 그런 하나님을 원하고 있다."
앞으로 교회라는 구조 안에 교인이라는 사람들은 물론, 교회 밖의 사람들은 더 더욱 하나님을 이런 식물 하나님으로 매장시킬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해서 신실한 '구원 그 이후' 를 살아가는 크리스티아노스들은 이런 신학적 정서를 깊이 이해하고 영적 싸움에서 뒤로 물러서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날은 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