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앨범

제목낙엽은 수분이 없다.2024-06-04 16:27
작성자 Level 10

6c7710325363e869352476ac0936c7d9.png



"가을마다 이토록 낙엽이 많이 떨어져 썩어가는데 산은 왜 늘 향기롭지? 질문에 답을 찾았다. 낙엽에는 수분이 없다. 완전히 말라서 떨어지는 것이다. 0.1밀리그램이라도 수분이 남아 있으면 그 수분이 완전히 마를 때까지 나뭇가지에 매달려 기다린다. 그러다가 완전히 마른 상태가 되어야 떨어진다. 그렇게 떨어진 낙엽은 배추처럼 썩는 것이 아니라 숲속에 가득한 유익균에 의해 발효되는 것이다." (고도원의 '혼이 담긴 시선으로 p.228 에서)

 

고도원씨는 이 글 말미에 이렇게 자기의 사족을 남겼다.

"향기로운 낙엽의 그 '완전한 버림' 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우리의 인생이 어떠해야 할지를 배운다. 우리 인생이 기울어 갈 때를 황혼이리고 한다. 그 황혼의 시기, 인생의 가을이 되었을 때 낙엽처럼 다 비우고 갈 수 있다면, 썩은 냄새가 나지 않고 오히려 향기롭게 발효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언제까지나 향기로운 삶으로 기억될 것이다."

 

가슴으로 그의 말을 받고 싶다. 이제 조금씩 인생의가을로 접어들고 있는 나이리서 그런지 더 그의 말이 진솔하게 다가온다. 26년의 목회의 여정 중에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가 너무 컸는데 부끄럽게도 나는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만 한 것 같아 주군께 송구스럽다. 깨달음이 또 한 번의 공부가 된다.

 

주일을 온전히 기쁨으로 하나님께 드리고 월요일 서재에 나와 턴테이블을 틀어 조금은 빠른 느낌은 있지만 피아노의 귀재라고 하는 조지 윈스턴의 'DECEMBER' 에 실린 'THANKSGIVING'을  듣고 있노라니까 왠지 모르게 주일보다 경건해 지는 느낌이 있다.(ㅎㅎ)  남들은 뉴에이지 음악이라고 경계하는데 어쩔 수 없다. 그의 피아노 연주는 비움과 버림을 더 가르쳐 주는 선생님같다는 나만의 감동이 있어서. 한 주간이 따뜻했으면 좋겠다. 모두가.   

  


김문숙 15-10-13 09:05
조지윈스턴의 연주속에 느껴지는 가을향기가 더 좋은 시간입니다.
진정한 향기. 내려놓음의 그리스도인으로 오늘 하루도 겸손하게
열어가길 소망합니다.
감기 조심하셔요 목사님

이강덕 15-10-13 20:01
집사님. 감사해요. 답사 갔다가 들어가는 길이에요. 좋은 공기와 경치를 담고  들어가요. 좋은 밤 되세요.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