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의 협박(?) '유능한 목사는 성도들에게 헌금을 잘 하도록 하는 목사야! 그래야 성도들이 축복을 받거든' 제가 사역을 막 시작한 초년병 시절에 선배 목사님을 통해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목회를 23년 째 하고 있는 지금도 저는 선배 목사님의 이론에 의하면 무능한 목사입니다. 헌금을 잘 거두는 목회하고는 담을 쌓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그 선배 목사님의 헌금론을 못난 후배 목사는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목회를 하면서 어쩔 수 없이 성도들에게 헌금을 가리켜야 할 때가 있을 때마다 잊지 않고 헌금의 의미를 새겨 주었던 핵심은 "헌금을 많이 드리고 잘 해야 축복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올바른 헌금을 드릴 때 복을 받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종이 갖고 있는 성도의 물질관과 헌금에 대한 신학적인 소신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이런 종의 소신은 주님께서 이다음에 어떻게 판단을 하실 지는 모르지만 우리 교우들에게 이러한 성도의 물질관에 대한 담을 허물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런데 일 년에 한 번 우리 성도들에게 갹출(?)하는 물질이 있습니다. 어르신들을 모시고 경로잔치를 행할 때 효도를 표하는 약간의 물질입니다. 거의 반 강제적으로 교우들에게 효도의 나눔을 실천할 것을 강요합니다. 솔직히 말씀을 드리면 강하게 이야기는 배운 것이 도둑질이라고 그래도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지난 주간에 우리 교우 한 분에게 식사를 함께 하며 교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이제나 저제나 교회 어른들을 숨어서 혹은 여러 방법으로 섬겨온 집사님에게 일부러 더 경로잔치가 있는 날 어르신들이 출발하는 시간에 '빈손 들고 오면 안 되지요?'하고 농을 던졌습니다. 담임목사의 속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쿨한 집사님이 저에게 농을 던졌습니다. "목사님, 너무 노골적인 거 아니에요?" 지난 목회의 현장에서 지도급에 있는 분들이 정말로 섬김이 필요한 자리에서는 입으로 한 몫을 하는 경우를 허다하게 보았습니다. 교회를 개척하며 적어도 이런 외형적인 섬김이 아니라 깊은 마음으로 다가서는 섬김을 우리 교우들에게 초기에 더 강하게 심어줄 필요가 있음을 알고 꼭 물질만이 아닌 마음을 두도록 하기 위해 담임목사가 어르신 경로잔치의 섬김을 강조한 것이 사실입니다. 너무 감사한 것은 경로잔치가 있는 날 우리 교우들의 진심어린 섬김에 눈물이 날 정도에 감사했습니다. 담임목사의 협박(?)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이해하고 귀한 물질과 간식으로 어르신 섬기기에 최선을 다한 교우들과 부침개를 붙이며 수고한 여전도회 회원들, 직장에서 밤을 지새웠음에도 불구하고 인사를 나온 남자 집사님들, 직접 어르신들을 섬기기 위해 직장에 연차를 내며, 교육을 미루어가며 차량 운전을 봉사한 젊은 남자 집사님들의 섬김이 가슴을 뭉클하게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기업의 CEO로 금보다 귀한 시간을 내면서 장소와 두들 마을의 가이드가 직접 되셔서 교우들을 환대해주신 이동화집사님께 목양터의 이야기마당의 지면을 빌어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문봉숙 야외카페(?)에서 여유낙락하게 귀한 커피를 마시며 환담하고 맛있는 점심식사 준비를 위해 온 정성을 다해 주신 문집사님과 언니 그리고 동서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세인의 어르신 섬김의 과정에서 함께 웃는 모두의 얼굴을 보며 담임목사는 왜 이리 행복한지요. 지체들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