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이 땅에서 살아가는 포월적인 존재이다. ‘기어갈 포’, ‘넘어갈 월’ 이라는 뜻의 포월(匍越)이란 갑자기 형이상학 단계로 초월하는 것이 고투를 거듭하며 기어가고 기어가다가 이전 단계로 넘어간다는 말이다.”
(김응교의 문학 에세이 ‘그늘’ 중에서)
지난 주일, 낮 예배 설교 때 교우들과 함께 나누었던 신명기 1:31절의 말씀이 오버랩이 된다.
“광야에서도 너희가 당하였거니와 사람이 자기의 아들을 안는 것 같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가 걸어온 길에서 너희를 안으사 이곳까지 이르게 하셨느니라 하나”
가슴이 뭉클하다. 이스라엘 신앙공동체를 그렇게 안고 40년 동안이나 함께 걸으셨던 하나님의 은혜가 2016년 오늘, 타나 남아 검게 그을린 마른 장작나무보다 못한 나를 포월의 은혜로 여전히 안고 계시며 나를 놓지 않으시는 주님의 그 먹먹한 사랑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