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를 운영하고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 보통 사람들이었다는 점이 더 절망스럽다.”
(프리모 레비의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중에서)
인간의 악의 구조가 만들어지거나 새롭게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본성적으로 갖고 태어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강한 인상을 남겨주는 레비의 고발이다. 물론 환경이 그 악의 본질을 인간에게 더 강하게 주입시키기는 하지만 말이다. 목회를 하면서 계속 고민하고 사유하는 진행형 사실은 이렇게 노출된 가장 평범한 악이 나에게도 있다는 점이다. 해서 바울의 고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게 다가온다. 그것이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실타래이기에.
“나는 날마다 죽노라” (고후 15:31 2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