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개척하고 난 뒤에 정말로 필요한 자리를 제외하고는 가급적 공적인 외출을 자제했습니다.
신학교 동기 모임을 비롯하여 정기적으로 친한 동기들과 함께 소그룹 모임을 갖는 시간이외에는 거의 사적인 외출은 삼갔다는 말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그렇게 가기를 좋아했던 서점도 6개월 동안은 on-line을 이용하면서 책을 구입했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온 라인 상으로 책을 구입하면서 생각보다 off-line 상의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혜택을 받는 경험을 했습니다.책값을 더 저렴하게 구입한다든지, 보너스 상품권을 받는다든지, 그리고 물론 마케팅의 일환이고 책을 많이 사 보는 목회자의 입장이기에 더 호감이 가는 직업군이라서 그런지 회원 등급을 골드 회원으로 조정해 주어 단순한 off-line 상의 도서를 구입하는 서점과는 경쟁력에서 비교가 될 수 없을 만큼의 많은 혜택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지는 모르겠지만 허전함이 있었습니다.
6개월이 지난 뒤에 지난 주 정말로 큰마음을 먹고 우리 제천에 두 번째로 개업을 한 기독서점인 '예수마을'을 방문했습니다.
금요기도회에서 지난 주간부터 시작한 '성숙자 반' 교제도 신청을 하고, 오늘 설교를 하는 로마서 강해를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하는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께서 저술한 교리강좌 시리즈 제 3권의 교회론에 나오는 일부의 내용을 보아야 하겠기에 급한 나머지 off-line 상의 서점인 '예수마을'에 들리게 된 것입니다.
처음으로 들린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고 종을 알아본 예수 마을을 경영하는 집사님 부부와 차를 한 잔 마시며 교제를 잠시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어간, 전술한 대로 온 라인 상으로는 책을 구입하면 여러 가지의 혜택을 보기는 하지만 뭔지 모르는 2%의 부족함을 궁금해 하던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책을 사랑하는 자들의 사람냄새'였습니다.
어떤 목사님들은 무슨 책을 좋아하시고, 또 어떤 목사님은 어느 출판사의 책들을 좋아하시고 하는데 그러한 정보를 수집하고 독자의 취향에 맞는 경영을 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는 예수마을 경영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책을 사랑하는 자들의 냄새가 참 좋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습니다.
주인 되시는 집사님께서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 것은 처음 들린 세인교회 목사의 취향도 알고 싶어 하신다는 느낌이 들어 기꺼이 종의 취향도 말씀드렸습니다.
"집사님, 저는 '홍성사'에서 제작된 책들을 선호하고 그 다음 순위는 '부흥과 개혁사'에서 출판된 책들을 좋아합니다."
대체적인 목회자들이 두란노와 규장의 책들을 좋아하는 것에 비해 의외로 여겼던지 주인 집사님께서 귀담아 듣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렇게 책에 대한 교제를 나누고 나오는 데 온라인상으로 경험하지 못했던 책 냄새를 느끼는 것 같아 행복했습니다.
성인 중에 3/1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충격의 시대에 책과 더 가까이 하는 우리 세인의 지체들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