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년 만에 새벽 운행이 새롭습니다. 새벽 4시가 되면 알람이 울립니다. 늦잠 자지 말고 일어나라는 신호입니다. 기계음에 길들여 있다는 것이 서글플 때도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나약함 때문에 기계음을 빌려서 새벽을 깨웁니다. 후다닥 세면을 하고 양복으로 갈아입고 새벽 기운을 가르며 12인승 '세상이 인정하는 세인독립교회'라는 로고가 붙어 있는 그랜드 스타렉스를 몰기 위하여 운전석에 앉습니다. 봉고차를 새벽에 운행하는 것은 파주에서 목회를 하던 30대 초반에 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서 거의 15-6년 만에 일인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 출고가 된 교회 봉고차량을 목양의 현장에 투입하여 새벽에 운행을 시작함에 있어서 담임목사관이 있는 하소동 지역의 교우들을 제가 직접 운행하기로 했기 때문에 실로 참으로 오랜만에 새벽 운행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새벽에 세 파트로 카풀 사역을 진행하며 새벽운행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함께 봉사하는 집사님들의 노고를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제가 사역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종의 나이가 되면 나름대로 안정적인 목회를 갈구하는 것이 다반사인데 개척교회 목사이기에 다시 봉고차 운행을 위한 운전대를 잡은 감회가 있어 글을 올려봅니다. 현대 힐스테이트 정문에 도착한 시간이 4시 20분, 차분한 목소리로 다소곳이 차를 기다리고 있다고 반갑게 새벽인사를 나누는 김경옥집사님의 인사멘트는 '목사님, 축복된 날입니다.'로 인사를 나누십니다. 정말로 집사님의 새벽 인사는 새벽의 피곤함을 풀기에 충분합니다. 이어 도착한 하소 주공 1단지에는 하나님의 교회 섬기기와 주의 종 섬기기에 최선을 다하는 김순자집사님이 담임목사가 직접 운행하는 것에 대한 송구함 때문에 가슴 아파하며 차에 오릅니다. 그 마음을 알기에 종은 더욱 힘이 솟아납니다. 이어지는 주공 2단지에는 우리 제천에 순결함의 상징인 이경선집사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언제 보아도 행복한 이집사님이 새벽바람을 가르며 새벽 기도지기로 동참하고 있음에 종은 또한 감격합니다. 하소동을 거쳐 의림동의 외곽지역에 이르면 박연형집사님 내외분과 건강이 많이 부치기는 하지만 새벽기도회 사역에 나오면 힘이 든 하루하루의 삶에 진정한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은혜가 있어 중단할 수 없다고 새벽을 깨우는 김희정집사님이 동승을 합니다. 운전수가 담임목사인 이제 막 시작이 된 세인교회 차량 새벽운행에 동승한 지체들은 서로를 격려하고 교회까지의 행복한 여정을 함께 합니다. 교회 도착을 하면 이미 타 의림동 지역의 카풀 사역을 감당하시는 정진석집사님의 차량이 미리 도착하여 기도의 끈을 이어 교회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윽고 도착한 권미숙집사님과 권혁순집사님의 카풀팀이 합세하면 우리 세인의 행복한 새벽예배는 시작이 됩니다. 여러 번 이야기를 하며 강조했던 '새벽예배는 살아 있는 순교'라는 말을 새벽지기들은 날마다 경험합니다. 주님을 위한 날마다의 살아 있는 순교를 경험하는 세인의 지체들이 새벽을 깨우고 있는 한 하나님의 교회가 승리하지 않을 수 없음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당연한 일인 것을 저는 압니다. 15-6년 만에 다시 잡은 새벽예배 운행의 사역이 어색함이 없지 않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새벽을 깨우는 지체들의 한마음 됨이 있기에 감사와 감격의 고백으로 핸들을 잡고 교회를 향합니다. 요즈음에 우리 교회의 젊은 집사님들의 마음이 바늘방석이라는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들었습니다. 새벽 운행을 담임목사가 직접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데 종은 행복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라도 젊은 집사님들이 새벽예배에 대한 영적인 부담감을 갖는다는 것은 고무적이기 때문입니다. 새벽운행의 일련의 일들로 인해 종은 이중의 은혜를 받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다시 시작한 새벽운행 그래서 새롭습니다. 아직도 새벽을 깨우지 못하는 세인의 지체들이여! 담임목사가 운행하는 차에서 새벽의 은혜를 함께 나누어보시지 않으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