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제 1회 전교인 수련회를 마치고2024-03-27 10:42
작성자 Level 10

제 1회 전교인 수련회를 마치고

 

예로부터 '악'(岳) 자가 들어간 산들은 험한 산으로 이해를 합니다. 이번에 우리 교회 전교인 수련회가 열린 장

소가 바로 험한 산의 이름이 들어가 있는 치악산(雉岳山) 중턱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험한 만큼 수련회 장소가

너무나 기막힌 절경에 휩싸여 있는 곳이기에 올라오는 모든 교우들이 먼저 자연 경관을 보고 탄성을 자아냈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는지 모릅니다. 2박 3일의 일정으로 주일 예배까지도 수련회의 장소로 옮겨 사역

을 나눈 것은 담임목사가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고정관념을 깨뜨려버리는 과히 혁명적인 일이었습니다. 8월 12

일 오는 주일의 기점으로 우리 교회의 청장년의 교인수가 주일학교 어린이들을 빼면 정확하게 143명입니다. 그

중에 수련회 장소에 한 번이라도 올라오셔서 사역을 나눈 성도가 총 103명으로 집계되었다는 보고를 전도사님을

통해서 들었습니다. 거리적인 간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교인 수련회에 참여하신 교우들은 물론이고 정

말로 마음은 간절하여 함께 하고 싶으나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인해 후방에서 기도로 지원해 주신 교우들의 응

원까지 합하여 개척 이후 하나님의 교회의 초석을 닦는 전교인 수련회의 사역이 이만한 것은 정말로 대단한 승

리임을 알기에 하나님께 무한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두가 수고한 사역이기에 담임목사는 그냥 감

격이라는 단어이외에 다른 표현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거의 몸을 거동하시기가 쉽지 않은 연로하신 윤영숙집사님과 강영자집사님을 비롯한 교우들의 동참은 무한 박수

를 보내드려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입니다. 모든 프로그램에 열과 성을 다해 참여하는 우리 교우들을 보면서 지

금은 미약하지만 훗날 창대하게 될 것이라는 욥기서의 기록된 말씀의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일명 공포의 밥줄로

명명되는 식사요절을 남녀노소의 구별 없이 최선을 다해 참여하여 함께 공동체의 의식을 높여준 우리 세인의 지

체들을 보면서 무한 연대의식으로 행복했습니다. 거의 같은 시간대에 내린 비로 인하여 약간의 행사 차질이 있

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흐트러짐이 없이 사역에 임해준 우리 교우들의 잠재적인 하나 됨에 또 한 번 감동을

받았습니다. 마지막 날의 조별 장기자랑을 위해서 시간이 나는 대로 최선의 준비와 수고를 아끼지 않은 우리 동

역자들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종이 인덕이 많은 사람임을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숙소의 방마다 웃음꽃이 피어

나고, 함께 나눈 이야기 속에 교회가 행복한 것에 대해 무한 기뻐하고, 장로님 자랑, 권사님 자랑, 목회자 아끼

기에 목숨을 건 우리 지체들을 흘낏흘낏 보고, 듣고, 느끼며 얼마나 하나님께 감사했든지.



마지막 날, 악수례와 성도의 교제 시간에 서로 부둥켜안고 사랑과 행복을 나누는 시간은 수련회의 압권이었습니

다. 이성끼리는 포옹하지 말라는 담임목사의 명령도 완전 무시(?)한 채로 너나 할 것 없이 사랑을 고백하며 눈

물로 감격해 했습니다. 그날 제 앞에서 감동의 눈물을 숨기기 위해 제대로 담임목사의 얼굴을 쳐다보지 못하고

감격에 겨워하던 우정제권찰님의 눈물은 제 가슴 속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섬김을 실천한 스텝들은 우리 교회의 보물들입니다. 이제 세인의 하나 됨의 페이지는 기록되기 시작했습니

다. 그래서 가슴이 뜁니다. 척박한 제천에서, 광야교회의 외로움에서 하나님이 역사하시며 써 가실 신사도행전

의 속편을 기대합니다. 담임목사는 세인의 지체들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