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종이 많이 여유로워 진 것 같습니다. 지난 주 월요일 쉬는 날에 가족들과 함께 영화를 한 편 관람했습니다. '해운대'라는 영화입니다. 개봉되기 전부터 한국에서 개봉되는 최초의 재난 영화이고 많은 제작비(한국적인 시각에서)가 들어간 블록버스터 급의 영화로 홍보되었기 때문에 저도 역시 많은 기대감을 갖고 영화를 시청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느낌을 서둘러 말하라고 한다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거리가 별로 없다.'는 말을 실감했다고 할까요. 뭐 그런 감정이었습니다. 너무 많은 기대를 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조금은 실망스러웠습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된 다양한 재난의 구도들이 실제적인 감도를 많이 떨어뜨리는 등의 허술함이 많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또 한 편으로는 제작비에 있어서 미국의 허리우드에 비해 너무나도 차이가 나는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그 정도라면 선전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영화평론가가 아닙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운대라는 영화를 오늘 우리 지체들에게 소개하는 이유는 영화의 시나리오 때문입니다. 대마도 해협에 진도 6이상의 지진이 발생하여 그 여파로 대마도가 잠기고 메가 쓰나미가 발생하여 해운대를 초토화시킨다는 시나리오입니다. 요즈음에 지구의 종말을 소재로 하는 영화들이 심심치 않게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전 세계적인 경기불황의 여파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비관적인 사고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시기에 그 틈새를 노리고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해운대'를 비롯한 종말론적인 영화들은 말 그대로 영상에 담겨진 인위적인 작품들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 속의 이야기는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인간의 심리적인 측면의 한 편으로는 절대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함이 담겨져 있는 영화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러나 정말로 그럴까요? 영화 해운대를 보면서 성경 말씀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마태복음 24:21절이었습니다.
"이는 그 때에 큰 환난이 있겠음이라 창세로부터 지금까지 이런 환난이 없었고 후에도 없으리라"
이 말씀은 디투스에 의하여 전멸을 당하는 예루살렘 함락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말씀이라는 것을 웬만한 성경적인 지식이 있는 사람들은 다 아는 말씀이지만 이 말씀이 가슴에 남는 이유는 상징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주님의 재림 시에 이루어질 마지막 날의 환란을 말하는 말씀이기에 더 민감합니다. 블록버스터 급의 영화로 제작이 된 많은 종말론적인 영화로 어찌 하나님의 종말을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어찌 해운대 지역을 강타한 메가 쓰나미의 재난이 너무나도 확실하고 분명한 주님의 재림 시에 이루어질 성경적 재난과의 강도에 어찌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이 땅에 소망을 둔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의 시민권은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그 날을 소망하는 자들은 그래서 종말적인 세태의 상황이 더욱 민감하게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세인의 지체들이 그 날이 가까울수록 더욱 모이기에 힘을 쓰는 그리고 폐하기를 도모하는 그 어떤 이들과도 습관을 같이 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영적인 자존감과 신앙의 독특성을 갖고 주의 재림을 준비하는 그런 훈련된 세인지기들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