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멍탕 사랑 진해에서 목회를 할 때 제 서재가 부속건물 2층에 있었습니다. 설교 준비를 하거나, 책을 읽을 때 상식적인 이야기이지만 주변이 조용해야 합니다. 이제 오래된 추억이지만 유독이 설교를 준비할 때 즈음이 되면 부속건물 옆집에서 기르는 잡종(?)견(犬)이 신경에 거슬리게 짖어내는 것이었습니다. 늦은 봄에서 막 여름으로 넘어가는 어간의 어느 날, 그 날도 설교를 준비하는 데 그 개가 영락없이 짖어내는 것을 보고 짜증이 나서 창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짖어내는 개를 보고 인상을 찌푸리며 나도 모르게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이번 다가오는 복날에는 끝장을 내주십시오." 그리고 잊어버렸습니다. 그런데 불과 몇 주일부터 그 개 짖는 소리가 사라졌습니다. 궁금해 물어물어 알아보았는데 집주인도 역시 시도 때도 없이 짖어내는 개소리 때문에 나름대로 시끄러웠는데 좋은 상인이 나타나서 처분을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때부터 농으로도 절대로 그런 기도를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왠지 모를 죄책감 때문입니다. 지난 주에 특새를 마쳤습니다. 우리 교우들의 최선을 다한 열심을 보면서 가슴 벅차했던 한 주간이었습니다. 한 교우는 생전 처음으로 한국교회를 위하여 기도해보았다는 감격의 소회를 밝혔습니다. 또 다른 교우는 이전에 정말로 열정적으로 교회에서 사역을 했던 그 열심을 나름대로 회복하기 위해 몸부림을 쳤고 부족하지만 그 회복의 물꼬를 텄다는 소감도 들었습니다. 또 한 교우는 특새가 끝나고 행사의 내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새벽예배를 지킬 수 있도록 중보를 부탁한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또 한 지체는 특새 기간에 예기치 못한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눈물로 한 주간을 보냈다는 간증도 들었습니다. 권사님의 따님이 기도회의 기간에 도저히 이루어질 것 갖지 않았던 미국의 라이센스 시험에 합격했다는 보고도 들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간증들은 담임목사의 사역의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데 불을 붙여주었습니다. 한국교회를 위하여 기도한 특새에 더불어 주시는 은혜를 경험케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특새를 인도하면 2-3kg이 빠지는 것은 상식입니다. 동시에 성대가 많이 망가집니다. 이것을 너무 잘 아는 한집사님이 멍멍탕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 내 영혼을 위한 full-concert의 사역을 힘 있게 감당하라고 성대에 좋은 멍멍탕을 준비하셔서 전교우들을 섬겼습니다. 아이러니하지만 한 마리의 희생으로 우리 교우들은 육체의 새 힘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특새를 은혜롭게 마쳤습니다. 모쪼록 모두가 함께 한 특새로 인해 종은 행복했습니다. "한 집사님, 멍멍탕도 한 몫 했어요." 한 집사님과 우리 교우들의 열심과 사랑에 아낌없는 박수와 격려를 보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