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아타루 교수가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이라는 책과 혁명에 관한 닷새 밤의 기록을 남겼습니다. 책의 말미에 20세기의 위대한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발터 베냐민의 어록을 하나 소개합니다.

“밤중에 계속 길을 걸을 때 도움이 되는 것은 다리도 날개도 아닌 친구의 발소리이다.”(p,297)

주일 설교 원고를 외우는 고요한 시간을 보내고 사사기 아타루의 책 남은 부분을 읽다가 눈에 확 들어와 촌철살인 파일에 급히 담았다. 오늘 밤, 광화문에서도 이 발소리에 외롭지 않은 사람들이 부지기수일 테고, 내일 주일 예배에 부족한 사람이 준비한 메시지를 듣기 위해 나오는 지체들의 발소리가 또 예배당 안에 가득찰 것이기에 나 또한 외롭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지난주부터 예배 시간에 교우들과 함께 인사하는 멘트로 선택한 인사말이 더욱 따뜻해짐을 느낀다.

“당신은 나의 기적이고 생명입니다.”

주일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