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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크리스챤 연합신문에 기고한 글2024-06-0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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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사기를 이 시대에 읽어야 하는가? ① (사사기 21:25)
2016-10-06 11:45 입력
 
 

이강덕 목사(세인교회)






오늘부터 크리스챤연합신문 독자들과 사사기 강해를 통해 21세기 오늘의 한국교회에 날줄과 씨줄로 얽혀 있는 영적 난맥상들을 진단하고 성경의 사사시대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내 사랑하는 교회의 회복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2016년의 삶의 정황 안에서 사사기 본문을 대입하고 해석한 뒤에 오늘 우리에게 선포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 본다면 이것은 참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될 것이라고 믿고 겸손하게 달려가 보고자 합니다. 작고하신 고 옥한흠 목사의 유고 설교집 ‘교회는 이긴다.’ 에서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바울처럼 떨어야 합니다. 겸손해야 합니다. 성령이 우리를통해 마음껏 일하실 수 있도록 내려놓아야 합니다. 마음을 비워야 합니다. 오직 주님만 바라보아야 합니다. 교만의 머리를 쳐들지 말아야 합니다. 성경을 많이 안다고, 신앙의 경력이 많다고, 말을 잘 한다고 머리를 들지 맙시다. 성령의 역사는 약하고 두려워하고 심히 떠는 자를 통해 일어납니다.”

글을 읽다가 사사기라는 하나님의 책 면전에서 어떻게 서야 할지를 정하는 바로미터로 삼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왜 오늘 사사기를 읽어야 합니까? 백석대학교 구약학 교수인 송병현 교수는 본인의 책 ‘엑스포지멘터리 사사기’ 에서 이렇게 피력한 바 있습니다. “사사기에는 조그마한 양심과 신앙이라도 남아 있는 사람이라면 도저히 저지를 수 없는 몰상식하고 무자비한 기록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예를 들자면 19~21장에 기록된 레위사람의 첩 윤간 사건과도 같은 기록이다. -중략- 동성애와 윤간이 판을 치고 정부가 주선한 인권유린과 납치가 만연한 사회, 이때가 바로 사사시대의 이스라엘의 모습이다. 사사시대가 이렇게 망가지게 된 결정적인 변명과 설명이 사사기 21:25절이다.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이처럼 어둡고 절망적인 이야기들이기 때문인지 한국교회에서 가장 많이 설교되지 않는 성경의 책 중의 하나가 바로 사사기이다.”

송 교수의 이 지적은 참으로 적절한 것 같습니다. 신학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는 현직 구약교수는 사사기를 한국교회가 가장 많이 읽지 않는 이유에 대하여 이렇게 설명을 했는데 그 한 복판에 있는 그의 절절한 호소는 한국교회가 지금 사사시대를 닮고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현직 신학대학교 교수의 입장을 목도하면서 저 역시 현직에서목회를 하는 목사로서 아주 강한 사명감을 도리어 느끼는 것이 있었습니다. 무엇인지 아십니까? 그래서 사사기는 더 설교되어야 한다는 도전이었습니다. 오늘을 사는 현대적 그리스도인들의 자화상을 사사기 안에 있는 유다 백성들을 통하여 우리는 아주 리얼하게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아니 어떤 의미에 있어서 사사기 안에 등장하는 여러 인간군의 모습을 통해 우리들은 더 심각한 영적 황폐의 상황을 만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두려워하거나 회피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사기와 씨름하는 동안 우리들의 영적인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거기에 상응하는 영적인 메스를 대고 그래서 영적인 암 덩어리들이 떨어져 나가는 회복의 시간들이 이 지면을 통해 일어나기를 기대합니다.

왜 우리는 사사기를 읽어야 합니까? 본문 사사기 21:25절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무슨 말입니까? 말 할 것도 없이 사사시대에 일어난 모든 일체의 잔악한 범죄 행위는‘마구잡이 시대’ (random age)이었기에 가능했던 마음대로의 삶임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없기를 기대하는 시대, 그래서 하나님이 무시되는 시대의 비극적 결론은 맘대로의 삶입니다. 막 사는 것 말입니다. 2200여 년 전의 팔레스타인의 장면은 오늘 2016년 대한민국이라는 영역으로 마치 그대로 옮겨진 것 같은 마구잡이 시대라고 진단하는 데 저는 주저하지 않습니다. 영적 리더십의 실종은 한 사회의 최고의 비극입니다. 이 비극은 감추거나 회피함으로 극복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사사기 기자가 민낯으로 까발리는 이스라엘신앙공동체의 앞으로의 부끄러운 여정을 통해 반면교사의 교훈을 삼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사사기를 오늘의 눈으로 읽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21세기 랜덤의 시대, 사사기는 저와 여러분에게 아름다운 그리고 올바른 신앙의 길을 제시해 줄 것입니다. 이 은혜가 독자들과 저에게 있기를 기대합니다.


김문숙 16-10-09 21:09
2014년에 사사기 강해를 마치셨지요. 무감각 무통증의
사사시대를 살아가면서  칼럼의 기고글이 영적인
민감함의 은혜와 감동이 흘러 넘쳐 성도.교회.사회가
 더 건강해졌으면 합니다.2번째의 글이 기다려 지네요
이강덕 16-10-11 11:58

집사님의 격려가 힘이 되네요. 이번에 노밸상 수상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한 우물을 팠다는 점이네요. 터키 출신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르한 파묵은 소설쓰기는 바늘로 우물파기라고 진단햇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그만큼 집중했다늘 말이겠지요. 그렇게 집중하다보면 이 시골 마을에 있는 교회 공동체가 큰 일을 이루지 않겠나 싶어요. 같은 발걸음을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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