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앨범

제목아들의 sns 를 보고2024-06-04 16:38
작성자 Level 10

광야를 지나며

 

왜 나를 깊은
어둠속에
홀로 두시는지
어두운 밤은
왜 그리 길었는지 ...
나를 고독하게
나를 낮아지게
세상어디도 기댈 곳이
없게 하셨네
광야 광야에 서있네

주님만 내 도움이 되시고
주님만 내 빛이 되시는
주님만 내 친구 되시는 광야

주님 손 놓고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곳
광야 광야에 서있네

주께서 나를 사용하시려
나를 더 정결케 하시려
나를 택하여 보내신
그곳 광야

성령이 내 영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곳
광야 광야에 서있네

내 자아가 산산히 깨지고
높아지려 했던 내 꿈도
주님 앞에 내어놓고

오직 주님 뜻만 이루어지기를
나를 통해 주님만 드러나시기를 

 

 

 

아들이 얼굴 책에 올린 글을 읽고 응원하는 글을 하나 썼습니다.

아들흔들리나 보네근데 그 흔들림이 아버지는 이상하게 별로 걱정이 안 된다가끔 아들과 대화를 하면서 소개했던 이것이 인간인가?’를 쓴 프리모 레비가 이런 말을 했던 적이 있단다.

 

괴물은 있다그러나 그 괴물보다 더 위험한 것은 평범한 사람이다의문을 품어 보지 않고 무조건 믿고 행동하는 기계적인 인간들 말이다.”

 

아주 오래 전에 시대의 지식인인 칼럼니스트 홍세화의 글을 읽다가 소개한 프리모 레비의 말을 가슴에 담아 아버지의 촌철살인 파일에 담아 둔 글이다이제 막 목양의 현장에서 교육전도사로 사역하고학교에서는 assignment report와 씨름하기 위해 눈코 틀 새 없고앞으로 사역할 한국교회의 상황적물리적 영역은 무너질 것 같지 않은 거대한 공룡 같은 모습을 직시하는데 왜 흔들리지 않겠니그래서 아들이 경험하고 있는 일련의 일들이 한치 앞이 안 보이는 것 같은 시계제로의 모습처럼 여겨질 것이라고 이해한다.

언젠간 아버지 친구인 차준희 교수가 교회에서 말씀사경회를 인도할 때 예레미야를 갖고 씨름한 적이 있었다그 때 예레미야 20장을 강해하면서 당시 예레미야의 절망적 상황을 흔들림의 영성이라고 진단한 것을 보고 깊이 공감했던 적이 있었다친구는 그 흔들림의 영성으로 인해 예레미야는 시대의 암울함 속에서 영적 통찰과 혜안을 키울 수 있었다는 역발상으로 선포하는 해석에 감동을 받았었지깊이 동의했기 때문이다.

아들아들이 사역할 현장그리고 만나야할 사람들의 삶의 정황은 분명히 캄캄한 시대의 한 복판일 것이다그러나 그 한 복판의 현장에서 사역을 한다는 것은 순교적 영성을 갖고 나아가야 하는 일이기에 역으로 생각해 보면 오히려 아버지가 사역하는 지금보다 더 치열하게 사유하고 성찰하고 엎드리는 하나님의 남은 자들을 사용하시는 기쁨과 감격이 있지 않겠니?

영적 불온함을 지니고 하나님께 엎드리는 연속의 과절을 통해 우리 아들이 흠뻑 커져 있게 될 줄로 아버지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아들의 흔들림을 그래서 걱정하지 않고 응원한다파이팅하고 더 성장하는 아들이 되기를 오늘도 아버지는 새벽에 주군께 아룄다승리하자.

 

아버지의 또 다른 전부인 아들을 사랑하는 아버지가 제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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