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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산둥수용소를 읽고-우명숙 집사2024-06-04 17:42
작성자 Level 10

산둥 수용소를 읽고

 

 

크로스웨이 7기 첫 필독서로 산둥 수용소라는 책 제목을 듣고 느낀 첫 느낌은 수용소라는 장소가 주는 소망없는 암울한 이야기로 가득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그런 선입견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2차 세계대전 막바지인 1943년부터 1945년까지 미국인 길키는 2000명의 서양인들과 중국 산둥수용소에 수감되고 일본이 패망하면서 귀국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본성욕망도덕성을 깊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당시 일본이 중국을 지배했고 중국에 거주하고 있던 서양인들은 산둥수용소로 옮겨졌다몸에 지닐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가지고 수용소로 가는 길은 앞날을 알수 없는 긴장된 시간이었다그러나 위현수용소에서 서양인 수감자들의 생활은 비록 일본경비가 통제하고 있었다고는 하나 지극히 민주적이었고 수용소 안에서 질서를 잡아가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책을 읽는 중에 나를 화나게 만든 것과 저자 길키가 만난 놀라운 여성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첫 번째 이야기는 나를 화나게 한 것인데 이유는 같은 시대 일제강점기하에서 우리나라 안과 밖에서 일본인들이 우리에게 행한 만행과 산둥수용소에 수감된 서양인들을 대하는 관대한 일본인들의 태도 때문이다이런 내 감정을 조금이나마 위로한 이야기는 24세 청년 길키의 체중이 77kg이었는데 수용소 생활 2년만에 56kg으로 줄었다는 것이다그들도 우리만큼 인권을 유린당한 것은 아니지만 의식주가 다소 불편한 수용소 생활을 했구나 생각되었다.

 

두 번째 이야기는 길키가 거론한 여성들 이야기이다한여성은 영국여성 클레어로 멋진 외모에 자신만만하고 건강한 인상 꽉 끼는 치마에 깊이 패인 부라우스을 입고 활보하는 모습은 남자와 잠자리를 즐기는 여성처럼 보였지만 아주 힘들고 아무도 공을 알아주지 않는 자리에서 상당한 유머감각과 정직한 태도로 문제를 해결해 그 맡은 공동체의 경쟁력과 도덕성을 바꾸어 놓았다또한 여성은 제인이다그녀는 퀘이커 교도로 연경 대학에서 역사를 가르치던 교수 였다그녀는 고집센 백인 러시아 여성들의 편파적인 배식문제와 부수입 챙기는 일로 문제였던 그들을 누구도 비난하지 않을 선교사들의 딸 15명으로 모든 교체를 성사시킨 일이다경건한 사람들이 보기에 클레어는 너무 비도덕적으로 보이고 경건하지 않은 사람들이 보면 제인은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엔 너무 경건해 보인다고집 센 백인러시아 여인들과 클레어제인과 같은 모습이 어떤 관점에서 나를 보느냐에 따라 그 모습은 내게도 있을 것이다 때로는 이기적이어서 비난의 대상되기도 하고 또 이타적인 것으로 인해 칭찬받기도 할 것이다비난 받는 러시아 여성들과 놀라운 여성으로 길키의 기억 속에 있는 여성들을 비난보다는 칭찬의 대상이었을 것이다아마 나도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비난이나 판단 받는 것을 의식하기 때문일 것이다오직 하나님만 전 역사를 다스리고 하나님만이 자신의 대적과 충성된 자들을 심판하시는 주님을 기다리며 살겠다언제 끝날지 모르는 전쟁 중에도 종전을 기다리며 그날을 준비했던 산둥 수용소 수감자들처럼.


이강덕 17-02-21 11:56

우명숙 집사님, 세인 공동체에서 처음으로 경험하고 있는 담임목사와의 인격적 교제 안에서 이루어진 독서 나눔에 동참하게 되신 것을 축하하고 집사님이 지속하게 될 독서를 통해 내공이 깊어지는 기쁨이 있는 신앙생활이 되기를 저도 기대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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