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 (杞憂) 옛날 고등학교 시절 고문(古文) 과목을 공부할 때 배웠던 단어가 기억에 있습니다. '기우 (杞憂)'입니다. 출전이 열자의 천서 편에 나오는 말인데 기인지우(杞人之憂)의 준말인 이 단어는 풀이하면 "기(杞)나라에 한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그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면 몸 둘 곳이 없음을 걱정한 나머지 침식을 전폐하였다."고 한 데서 유래한 단어입니다. 다시 말하면 '쓸데없이 걱정하는 것'을 비유하는 단어이지요. 하나님의 교회에 홈페이지가 개편이 된 이후 홈페이지 이용을 하는 우리 교우들이나 혹은 방문하는 네티즌의 숫자가 부쩍 늘어 영상 사역팀에서 즐거워하는 비명이 들려와 종이 행복했습니다. 지난 주간 하나님께서 쉼을 주셔서 모처에서 아내와 함께 책도 읽고, 등산도 하고, 고즈넉하게 바닷가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돌아왔습니다. 가능하면 교회 일은 잊고 그동안 참 매서웠던 한파에 곤비해 있었던 영,육의 긴장도 풀고 다음 사역의 충전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휴가처에 있었지만 한 가지 염려가 떠나지를 않않습니다. 담임목사가 교회를 비운 상태인데 홈페이지가 잘 돌아가고 있을까에 대한 염려였습니다. 혹시 이전의 홈페이지처럼 국한된 사역자들만을 위한 방문을 하면 어떻게 하나?, 타교회와 이웃들이 한 번 방문하고 무관심 하는 상태가 되면 어떻게 하나?, 홈페이지를 영상 사역팀들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홈페이지가 답보상태가 되면 어떻게 하나? 를 염려하며 주간을 보냈습니다.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홈페이지 잘 돌아갈까?" 아내가 대답했습니다. "걱정하지 말아요. 더 잘 할테니까." 휴가처에서 집에 돌아와 컴퓨터를 켰습니다. 그리고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정말로 깜짝 놀랐습니다. 표현이 이상할지 모르지만 '난리였습니다.' 이상봉권찰의 댓글 사역 동참을 시작으로, 신동훈장로님의 건강을 염려하는 유영남권사님의 중보요청으로 봇물이 터진 교우들의 무차별 사랑 공세, 웬수같은 60세(송권사님의 표현) 이상의 권사님들의 눈물겨운 세인교회 홈페이지 정복기, 이영미집사님의 신기(?)에 가까운 기자 리포트, 이정희집사님의 공개 영적 구혼일기, 한명복집사님의 건강 강좌론, 권미숙집사님의 그리스도인들이 가질 수 있는 바른 축복론, 김문숙집사님의 감동 경영론과 아름다운 시를 통한 목회자를 격려하고 축복하는 순결 된 모습까지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들이 정말로 우리 성도들의 글인가를 의심할 정도로 종을 심령을 상기하게 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주님의 은혜에 붙들려 한 주간도 역동적으로 사역하는 세인의 지체들을 확인하는 순간 종이 염려한 염려가 얼마나 부끄러운 기우(杞憂)였는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담임 교역자가 교회를 비운 한 주간도 평신도 사역자들이 이렇게 신바람 나게 사역하는 것을 보면서 내년도 교회 표어를 이렇게 정해볼까 하는 마음을 가져보았습니다. "정말로 신바람 나는 교회" 종이 가끔 교회를 비워야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