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티머 J. 애들러․찰스 반 도렌 지음/독고 앤 옮김
▣ 저 자
모티머 J. 애들러
철학자, 저술가. 1902년 뉴욕 출생. 컬럼비아 대학 졸업. 동 대학 교수를 거쳐 시카고 대학 법철학 교수. 1952년 미국 철학협회를 설립했고, 현재 회장직을 맡고 있다. 아스펜 인문연구소 원로회원. 철학 박사. 저서로는 『독서법』 『변증법』 『철학의 조건』 등이 있다.
찰스 반 도렌
1926년 뉴욕 출생. 컬럼비아 대학에서 철학․수학․영문학 전공. 1955년 동 대학 영문학 교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부사장. 저서로는 『the Idea of Progress』 『Great Treasury of Western Thought』 등이 있다.
▣ 역 자 독고 앤
1964년 서울 생. 1986년 연세대학교 영문과 졸업. 역서로는 『다르게 일하는 사람들』 『마음을 사로잡는 커뮤니케이터』 등이 있다.
제1부 독서의 단계
제1장 책읽는 행위와 기술
이 책은 ‘책을 잘 읽고 싶은 사람’을 위한 것이다. 특히 책을 읽으면서 그 내용을 잘 이해하고 싶은 사람을 위해 쓴 책이다.
적극적인 독서
책을 읽는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는 독서의 방법과 규칙은 연습하고 그대로 따르기만 한다면 신문이나 잡지 소책자 심지어 광고지에 이르기까지 일반적인 인쇄물 어느 것에나 적용할 수 있다. 어떤 종류의 글이든 읽는 것은 하나의 활동이기 때문에 읽는 것은 모두 어느 정도 적극적인 성격을 띤다. 완전히 수동적인 독서란 불가능하다.
독서의 목적: 정보를 얻기 위한 읽기와 이해를 하기 위한 읽기
책을 다 읽었을 때 당신은 저자가 말하려는 것을 완전하게 이해했을 수도 있고 못했을 수도 있다. 당신이 완전하게 이해했다고 해도 정보만 얻었을 뿐 정말로 깊은 이해까지는 못했을 수도 있다. 책의 내용을 깊이 완전하게 이해 했을 경우 비로소 저자와 당신은 각각의 정신이 하나의 틀 속에 만난 것이다. 이해력을 높이는 독서를 위해서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는 수준의 차이가 있어야 한다. 저자가 독자보다 ‘더 높은 수준’이어야 하며 독자가 가지고 있지 못한 저자의 지식이나 견해들을 책을 통해 독자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전달해야 한다. 둘째는 독자는 어느 정도 이러한 수준 차이를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완전하지는 못하다 할지라도 저자와 비슷한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수준에 도달한다면 저자와 독자간에 분명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진 것이다. 또 다른 독서의 목적은 흥미를 위한 독서다. 흥미를 위한 독서를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 별로 없다. 그다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된다.
배울 수 있는 독서: 교욱을 통한 배움과 발전을 통한 배움의 차이
정보를 더 얻는 것이나 전에 몰랐던 것을 알게 된 것이나 모두 배우는 것이다. 저자가 말한 것을 기억한다면 그 글을 읽으면서 뭔가를 배운 것이다.
곁에 있는 교사와 곁에 없는 교사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때로 교사의 도움을 받아 어려운 책을 읽는다. 그러나 학교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 지속적인 교육이 주로 책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며 필수적이거나 과제물로 주어진 것이 아닌 책을 읽으려는 사람들은 교사의 도움없이 읽는다. 따라서 계속 배우고 깨달아가려면 책을 통해 잘 배울 수 있는 법을 알아야 한다.
제2장 독서의 수준
독서에는 네가지 수준이 있다. 독서의 제 1 수준은 기초적인 읽기라 한다. 초보읽기라고도 하고 1차 읽기라고도 부른다. 이 말의 의미는 이 수준을 거치면 적어도 문맹을 벗어나 글을 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수준에서 독서의 기초적인 기술을 배우고 책을 읽는 기본적인 훈련을 받고, 1차적인 독서 기술을 얻는다. 이것을 기초적인 읽기라고 하는 이유는 이 수준이 보통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독서의 제 2 수준은 살펴보기라고 한다. 그 특징은 시간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 수준의 독서를 할 때 독자는 정해진 시간 동안에 일정한 분량을 읽는 것이다. 예를 들어 15분 동안 이 책을 읽도록 정해져 있을 수도 있고 30분 동안 읽도록 정해져 있을 수도 있다.
독서의 제 3 수준은 분석하며 읽기다. 앞에서 말한 두 수준의 책 읽기보다 더 복잡하고 조직적인 일이다. 읽을 내용이 얼마나 어려운가에 따라 책 읽는 사람에게 쉬운 일일 수도 있고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 분석하며 읽기는 철저하게 읽기, 완벽하게 읽기, 잘 읽기, 다시 말해 할 수 있는 한 가장 잘 읽는 것이다. 살펴보기가 주어진 시간 내에 가장 완벽하게 잘 읽는 것이라면, 분석하며 읽기는 시간 제한 없이 가장 완벽하게 잘 읽는 것이다.
독서의 제 4 수준은 통합적인 읽기다. 이는 가장 복잡하고 체계적인 책 읽기 유형이다. 읽는 내용이 비교적 쉽고 단순해도 책 읽는 사람에게 매우 부담스러운 작업이다. 이 수준을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비교하며 읽기라고 할 수 있다. 통합적으로 읽는 다는 것은 단 한권만 읽는 것이 아니라 많은 책을 읽고 그 책들과 그 책들이 전달하는 중심 주제를 서로 연관시키는 것이다.
제3장 기초적인 읽기(독서의 제1수준)
읽기를 배우는 단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의 하나는 아이들이 책을 능숙하게 읽기까지 배우는 데에는 최소한 4단계가 있다는 것이다. 제1단계는 ‘읽기 준비기’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되는데 보통 6~7세까지가 이 시기에 해당된다. 읽기 준비기에는 신체적으로 시력과 청력이 충분히 발달해야 하며, 두뇌도 최소한 단어를 보고 기억한 후 글자를 조합할 수 있을 정도로 시각적 인지 능력이 발달해야 한다. 분명하게 말하고 정확한 순서에 맞춰 문장들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언어능력도 발달해야 한다.
제2단계에서 아이들은 아주 간단한 내용을 읽을 수 있게 된다. 미국의 경우는 보통 시각적으로 구분이 되는 단어 몇 가지를 배우는 데서 시작한다. 그리고 1년이 지나면 약 삼사백 개의 단어를 깨우치게 되는데, 뜻을 알아내는 앞뒤 상황이나 실마리를 이용하거나 첫소리를 알아내어 단어를 읽는 기본적인 기술을 배우게 된다. 이 시기가 지나면 아이들은 아주 간단한 책을 혼자서 읽을 수 있다.
제3단계에서는 어휘력이 급속히 증가하고 문맥을 통해 처음 보는 단어의 의미를 알아내는 기술이 발달한다. 게다가 이 시기의 학생들은 자기의 목적에 따라 과학․사회․문학과 같은 다른 분야의 책들을 읽게 된다.
마지막 제4단계는 이미 습득한 기술들을 세밀하게 닦고 강화하는 시기이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은 자신이 읽은 것을 자기 것으로 소화시키기 시작한다. 즉, 한 작품에서 읽은 개념을 다른 책을 읽을 때 적용시키고, 같은 주제에 대한 서로 다른 저자들의 관점을 비교할 수 있게 된다. 십대 초기에 이렇게 책을 읽는 성숙한 단계에 이르러야 평생 동안 계속해서 더욱 성숙하게 책을 읽을 수 있게 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전통적으로, 미국의 고등학교 학생들은 읽기 교육을 별로 받지 않았고, 대학생들의 경우엔 전혀 받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달라지고 있다. 두 세대 전부터, 짧은 기간 동안 고등학교 입학생 수가 부쩍 증가했는데, 교사들은 입학생들이 당연히 예전처럼 읽기를 잘할 것이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때로는 75%나 되는 학생들이 읽기 보충수업을 받아야 할 지경이었다. 최근에도 마찬가지였다. 대략 4만 명 정도 되는 1971년도 뉴욕시립 대학 신입생 가운데 반 수 이상이 넘는 청소년들이 읽기 보충수업을 받아야 했다. 좋은 고등학교 교육은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효과적이고 분석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훌륭한 대학 교육은 통합적으로 읽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학사 학위란 일반 독자들을 위한 글을 다 읽을 수 있는 독서 능력이 있음을 뜻하고, 대학원생들은 어느 분야의 연구서든 다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신입생들이 기초적인 책 읽기를 잘하지 못하는 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그들에게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일반적인 책 읽기를 가르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개인의 욕구, 능력, 필요성 외에는 제한하는 것이 없는 교육 기회는 사회가 그 구성원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서비스이다. 우리가 지금 그런 기회를 제공하는 방법을 모른다고 해서 시도도 해보지 않고 포기할 수는 없다. 우리 사회는 단순하게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문맹인이 없는 국가, 그 이상이 되어야 한다. ‘유능하다’는 뜻 그대로, 진정으로 유능하게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다가오는 세상의 요구를 이보다 더 만족시켜줄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이다.
제4장 살펴보기(독서의 제2수준)
살펴보며 읽는다는 것은 진정한 읽기의 단계에 이른 것이라 할 수 있다. 앞 단계인 기초적인 읽기와도 다르고 다음에 오는 분석적인 읽기와도 다르다. 그러나 이것은 축적되어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살펴본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책을 대충이라도 훑어보거나(skimming), 미리 들여다보는 것(pre-reading)은 살펴보기의 방법이다. 이렇게 하는 목적은 먼저 이 책을 주의 깊게 읽어야 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또 자세히 읽을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얻더라도 그 책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잘 살펴보는 습관을 기르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속표지나 서문을 보고 어떤 분야의 책인지, 무엇을 목적으로 썼는지, 또는 주제에 대한 저자의 관점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부제를 눈여겨본다. 목차는 여행을 떠나기 전에 들여다보는 지도와도 같다. 많은 사람들이 목차를 전혀 보지 않는다는 사실이 놀랍다. 책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 알고 싶어하면서도 목차를 들여다보지 않다니. 특히 뭔가를 설명해주는 책들은 내용에 따라 여러 작은 주제를 나눠 장이나 부로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소설이나 시도 그럴 때가 있다.
또 대부분의 전문서적이나 비소설 분야의 책에 나와 있는 색인을 보자. 색인에 있는 용어, 책, 저자들을 훑어본 다음 중요해 보이는 색인어를 찾아 그 내용이 있는 부분을 읽어 보자. 그곳에 이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내용의 요점이 있을 수도 있고, 저자의 가치관, 견해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도 있다. 표지에 있는 광고문을 보는 느낌은 어떤가? 전부 과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전문서적이나 해설서와 같은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지 않다. 많은 경우 이런 책들의 광고문은 저자들이 출판사의 도움을 받아 직접 쓴다. 저자들은 자신의 책에 있는 내용을 가능한 한 정확하게 요약한다. 지금까지의 4가지 방법으로 살펴보기만 해도 그 책을 읽고 싶은지 아닌지 알 수 있게 된다. 읽고 싶든 아니든 아직은 읽기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진짜 책을 훑어보고 말게 될 것이다!
논점의 중심이 될 만한 장을 봐라. 중요한 장을 들여다보고 서두나 끝에 그 장에 대한 요약이 있다면 자세히 읽어보는 것이 좋다. 띄엄띄엄 책장을 뒤적여보며 골라 읽어라. 결코 그 이상 읽을 필요는 없다. 중요한 논점을 살펴보고 그 기본적인 내면의 고동 소리를 들으며 책을 뒤적여 보면 된다. 무엇보다 후기와 같은 글 말고 책 본문 내용의 마지막 부분 2, 3페이지는 꼭 읽어야 한다. 이런 방법으로 몇 분, 적어도 한 시간 안에 그 책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내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은 책을 매우 능동적으로 읽게 한다. 좋은 책을 몇 페이지씩 읽어내려 갔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도대체 뭘 읽었는지 알 수 없었던 경험을 한 적은 없었는가? 여기서 말한 방법대로 한다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겉만 핥아보기(superficial)도 있다. 이 말은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장난으로 이 단어를 사용한 것은 아니다. 누구나 한 번쯤 어려운 책을 읽다가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고생만 한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어려운 책을 한번에 술술 읽어내려 가리라고 기대한 것이 잘못이다.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은 주의를 기울여 읽고, 금방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멈추지 말고 그냥 넘어가라. 아무리 난해해도 계속 읽으면 곧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나타날 것이다. 그러면 다시 이 부분을 집중해서 읽는 것이다. 이렇게 각주, 주석, 참고문헌 등으로 빠지지 말고 끝까지 읽는다. 딴 데로 새면 길을 잃게 된다. 모르는 문제는 붙들고 있어봤자 풀 수 없다. 다시 읽어야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나서 다시 읽어야 한다.
속독은 기본적으로 교정의 개념이다. 대체로 더 빠른 속도로 글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에 다들 찬성하는 분위기다. 읽긴 읽어야 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필요가 없는 책들은 빨리 읽지 않으면 그만큼 시간 낭비를 하게 되는 것이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글을 천천히 읽는 편이며 더 빨리 읽어야 한다는 말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너무 빨리 읽어서 탈인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좀더 천천히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 좋은 속독은 책의 성격이나 난이도에 따라 다양한 속도로 읽는 것이다. 살펴보기에도 아까운 책들은 빨리 읽는 게 상책이다. 그런데 어떤 소수의 책들은 정말 천천히 읽으며 완전히 이해해야 한다. 속독 기술은 빨리 읽어야 할 책을 천천히 읽는 낭비는 해결해주지만, 어려운 책의 이해를 가로막는 장애물들은 해결해주지 못한다.
속독은 읽기를 처음 배우고 몇 년이 지나면 단어나 문장을 일일이 소리내어 읽지 않고도 글을 읽을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눈의 움직임을 찍은 영상물을 보면 어린이나 책을 잘 읽지 못하는 사람들의 눈은 한 줄을 읽을 때 많으면 대여섯 번 멈춘다. 한 줄에서 두세 단어로 된 구절들만 한번에 읽을 수 있다는 말인데 이런 습관은 읽는 속도를 떨어뜨린다. 눈과 달리 두뇌는 한번에 한두 단어 이상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이는 분명한 낭비다. 눈의 움직임을 멈추는 습관을 고치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엄지손가락과 집게, 가운뎃손가락을 붙여 책 위에 올려 놓고 책 읽듯이 이쪽 끝에서 저쪽 끝으로 움직인다. 이때 눈으로 따라갈 수 있는 속도보다 약간 빠르게 손을 움직이고 눈은 꼭 손을 따라가도록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손의 움직임만큼 빠르게 읽을 수 있게 된다.
제5장 의욕적인 독자가 되려는 법
정신적으로 성숙하려는 어떤 유익을 얻으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면 정신을 차리고 읽어야 한다. 다시 말해 최대한 능독적으로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며 책을 읽어야 한다.
능동적인 읽기의 본질: 4가지 질문을 할 것
능동적으로 읽기를 원한다면 다음과 같은 네가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첫째 전반적으로 무엇에 관한 글인가? 글의 주제를 찾아내고 저자가 어떻게 더 세분한 주제와 내용으로 전개해나가고 있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둘째 무엇을 어떻게 자세하게 다루고 있는가? 저자의 글에 나타나 있는 주요 사상, 주장, 논점들을 찾아보아야 한다. 셋째 전반적으로 또는 부분적으로 볼 때 그 글은 맞는 이야기인가? 앞에서 말한 두 가지 질문에 답을 못했다면 이 질문에 답할 수 없다. 맞는지 틀리는지를 알려면 무엇을 이야기했는지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넷째는 의의는 무엇인가? 정보를 제공하는 글이라면 그 정보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질문해야 한다. 위에서 말한 네 가지 질문은 한마디로 책 읽는 사람이 해야 할 의무라고 할 수 있다. 책이든, 기사든, 심지어 광고문이든, 좋은 글이라면 무엇에든지 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
내책으로 만드는 법
글을 읽는 다는 것은 저자와 독자 사이에 대화가 되어야 한다. 모르긴 해도 그 주제에 대해서는 당신보다 저자가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괜히 그런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그런데 이해한다는 것은 상호적인 것이다. 즉 뭔가를 배우려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리고 가르치는 사람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가르치는 사람이 하는 이야기를 이해하고 나면 기꺼이 그와 토론을 하고 싶어할 정도가 되어야 한다. 책에 적는 것은 저자와 다르게 생각하는 점, 또는 동의하는 점 등을 그대로 표현해 보는 것이다. 이는 저자에게 최고의 경의를 표하는 것이다. 지혜롭게 효과적으로 책에 표시나 메모하는 방법은 다양하게 많은데 그 중 몇 가지 방법을 다음과 같다. 첫째 밑줄 긋기: 요점이나 중요하거나 강조하는 문장에 밑줄을 친다. 둘째 옆줄 긋기: 밑줄친 부분을 강조하거나 줄치고 싶은 부분이 너무 길 때 그 옆에 수직으로 줄을 친다. 셋째는 중요표시나 별표등을 표시해두기: 그 어느 부분보다도 중요해서 몇 배나 강조하여 표시해두고 싶을 때만 사용한다. 넷째는 여백에 숫자쓰기: 저자가 이야기하는 내용이 연속적으로 전개될 때 표시해둔다. 다섯 번째 다른 페이지 수 써넣기: 이렇게 함으로 서로 다른 부분에 흩어져 있는 내용이라도 연결해 놓을 수 있다. 여섯째 동그라미치기: 밑줄 긋기와 비숫한 기능으로 주제어나 주요 문단에 동그라미를 친다. 일곱째 여백에 적어넣기: 책을 읽다가 떠오른 질문이나 답 복잡한 이야기를 쉽게 요약한 것 또는 주요 내용의 흐름을 파악한 것을 적어둔다.
적는 방법 세 가지
책에다 적는데는 세가지 방법이 있다. 사실 살펴보기를 할 때는 메모할 시간도 없다. 짧은 시간 내에 살펴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살펴보면서도 그 글에 대해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살펴보면서 던질 수 있는 질문은 첫째 어떤 부류의 책인가? 둘째 전체적으로 무엇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가? 셋째 저자는 그 주제에 대한 개념이나 이해를 어떤 구조로 전개해 나가고 있는가? 이렇게 적는 것을 구조파악이라고 한다. 좀더 자세히 분석하면서 읽을 때는 그 책이 전해주는 의미나 사실에 대한 질문들에 꼭 답을 해야 한다. 이 때 적어두는 것은 구조파악이 아니라 개념파악이다. 저자의 개념 그리고 그 글을 읽으면서 확대되고 깊어진 읽는 사람의 개념을 말한다. 통합적으로 읽는 정말 숙달된 독자라면 메모를 하는 방법도 훨씬 복잡해진다. 토론 내용을 적는다고 할 수 있다.
읽는 습관
습관을 가지려면 자꾸 해보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해봐야 안다는 말이 맞다. 습관을 갖기 전과 갖고 나서 일하는 것은 얼마나 쉽게 어떻게 준비하느냐라는 점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 같은 일이라도 연습을 하면 처음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다. 연습이 장인(匠人)을 만든다.
한가지 습관을 만들기 위한 원칙들
원칙들이 다양하다는 것은 별개의 습관들이 여러 개 모인다는 것이 아니라 형성되어야 할 하나의 습관이 그만큼 복잡하다는 것을 뜻한다. 각각의 원칙이 저절로 움직여지는 단계에 이르면 서로 맞물려 하나를 이루게 된다. 부분적인 모든 행위들이 힘 안 들이고 이루어지면 하나의 온전한 습관이 형성된 것이다.
제2부 분석하며 읽기(독서의 제3수준)
제6장 책 분류하기
책 분류의 중요성
분류하며 읽을 때 제 1 원칙은 어떤 부류의 책을 읽고 있는지 가능하면 미리 파악하라. 예를 들어 소설인지 희곡인지 서사시인지 서정시인지 아니면 전문서적인지를 알아야 한다. 물리 화학 같은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안드로메다 스트레인이라든가 하인라인이나 아서 C 글라크의 작품들은 과학 서적 같은 소설이다. 그리고 절대로 소설이 아닌 우주와 아인슈타인과 같은 책은 윌리암 포크너의 소설보다도 더 쉽게 이 분야를 읽을 수 있다. 교양서란 넓은 의미에서 지식의 전달을 목적으로 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서나 철학 서적은 전달하는 지식이나 정보가 서로 다르다. 물리 서적과 윤리 서적도 그렇다. 그러나 다루는 분제가 서로 다를 뿐아니라 그런 문제를 다루는 작가의 방법에도 차이가 있다.
표지를 보고알 수 있는 것
제목을 잘 파악해두면 책을 읽기 전에 그 책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들을 미리 알 수 있다. 사람들이 제목과 머리말에 신경쓰지 않는 이유는 읽고 있는 책을 분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못해서이다. 저자들은 자신이 쓴 책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머리글이나 제목 부제에 이를 잘 표현해 놓는다. 제목을 책을 분류하는 것을 쉽게 해준다. 유클리드의 기하학입문이나 데카르트의 기하학 힐버트의 기하학 기초 이런 책들은 제목이 약간씩 다르지만 모두 수학 관련 서적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런데 항상 이렇게 쉽지는 않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The City of God) 홉스의 리바이어던 루소의 사회계약론(Social Contract) 란 책들은 새 정치 서적이다. 그런데 영어로된 원제목들만 봐서는 그 연관성을 도대체 알 수가 없다. 각 장의 표제를 주의 깊게 읽어보아야 이 책들이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론 서적과 실용 서적
안내서는 다 실용 서적이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책이라면 다 실용 서적이다.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설명하는 책이나 기계 의약 요리 등 어떤 분야에서나 실제적인 사용법을 가르쳐주고 있는 책들은 모두 실용 서적에 속한다. 그리고 경제 윤리 또는 정치 서적과 같이 가치관을 다루는 학술 서적들도 여기에 속한다.
이론서의 종류
역사 과학 철학등이 이론 서적들이다. 역사의 핵심은 서술적이라는데 있다. 역사는 과거에 있었던 특정 사건이나 사실뿐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따른 어떤 변화의 과정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역사와 달리 과학은 과거와 상관이 없다. 과학은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다룬다. 과학자는 법칙이나 보편성에 대해 연구한다. 대부분의 경우 어떤 일이 어떻게 일어나는가를 알아내고 싶어한다. 어떤 특정한 일이 과거 어느 특정한 시간 특정한 장소에서 어떻게 일어났는가를 연구하는 역사가와 다르게 말이다. 여기에 비해 철학은 평범한 사람의 일상을 벗어난 사실이나 관찰을 다루지 않는다. 철학자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검증하거나 뒷받침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평범하게 경험할 수 있는 사실들을 제시한다.
제7장 책을 꿰뚫어보기
책을 분석하며 읽을 때 제 2의 원칙은 통일성 즉 그 책의 전체를 꿰뚫는 일관된 흐름을 간단한 문장으로 이야기해보라 책을 분석하며 읽을 때 제 3의 원칙은 주요 부분을 찾아 그 부분이 어떤 순서에 의해 전체적으로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파악하라
책의 통일성 - 줄거리와 구상
때로 저자들은 서문에서 앞으로 전개해 나갈 통일된 흐름을 알려주기도 한다. 이점에서 소설과 비소설 분야의 책은 완전히 다르다. 과학책이나 철학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만들 필요가 없다. 사실 그런 책들은 긴장감을 불러일으킬수록 꾸준히 읽어나갈 생각이 사라질 것이다. 지식을 전달하거나 설명하는 책들은 신문기사처럼 첫 문단에 간략한 요약을 담을 수도 있다. 순순히 저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저자의 서문만 의존해서는 안된다. 저자가 아무리 훌륭히 구상을 했다고 해도 잘못되어 있을 수 있다. 통일성을 부여해야 하는 것은 저자의 책임이다. 하지만 저자가 만들어 준 안내도를 따라가되 통일된 흐름을 찾아내는 것은 결국 독자의 책임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복잡한 내용을 꿰뚫고 요점 정리하는 기술
제2원칙과 제3원칙을 왜 구분해 놓았을까? 편리해서이다. 복잡하면서도 일관성있는 구조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한 단계보다 두 단계를 거치는 것이 더 쉽다. 제2원칙은 통일성에 중점을 두고 제3원칙은 복잡성에 중점을 둔 것이다. 이렇게 구분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큰 줄기를 파악할 때 그 책의 주요 부분을 보게 되는데 그 부분들이 보통 복잡한 내부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3원칙은 부분적인 내용을 단순히 열거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요점을 정리하라는 것이다.
읽기와 글쓰기의 상호관계
읽기와 글쓰기가 상호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똑같은 방법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독자는 책 속에 감추어져 있는 뼈대를 드러내려고 하고 저자는 앙상한 뼈대에 근사하게 살을 입히려 한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면 빈약한 뼈대에 비계덩어리를 입히지도 않고 굵직한 뼈대에 속이 다 들여다보일 만큼 �은 살을 붙이지도 안는다. 적당히 붙여져 있는 살은 그것이 제거되면 관절과 부분들의 움직임이 드러나 보일 것이다.
저자의 의도를 찾아내라
제4원칙은 저자가 풀고 싶어하는 문제를 찾아내라. 저자는 물음을 던지는 데서 책을 시작한다. 그리고 책 속에 그 물음에 대한 답이 들어있다. 저자는 하나의 결실인 답을 보여주지만 물음은 무엇인지 가르쳐주지 않을 수도 있다. 가르쳐주든 안가르쳐주든 정확하게 물음을 파악하는 것이 독자의 과제다. 책에서 해답을 제시하려는 중점적인 물음이 무엇인지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중점적인 물음이 복잡하고 여러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그 하위 물음들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물음들을 모두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데서 그치지 말고 그 물음의 구조를 파악하기 쉽게 나열할 수 있어야 한다.
분석하며 읽기 제1단계
책을 잘 읽기 위한 첫 번째 네가지 원칙을 살펴보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네가지 원칙들을 하나의 목적을 위해 서로 연합되어 있는 한 덩어리의 원칙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원칙을 한꺼번에 적용하면 독자들은 그 책의 구조를 알게 된다.
제8장 저자와의 협약 - 용어 파악
단어 대 용어
용어란 단순한 단어가 아니다 특정한 용어로 쓰였는지 일반적인 단어로 쓰였는지 구분할 필요없이 모든 낱말이 한 가지 의만 가지고 있다면 저자의 글을 이해하기 위해 그저 중요한 단어만 찾으면 될 것이다. 용어란 모호하지 않은 단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엄격하게 말해 모호하지 않은 단어는 없기 때문에 정확한 정의라고 볼 수 없다. 제5원칙은 중요한 단어를 찾아 저자가 어떤 용어로 사용하고 있는지 파악하라.
키워드를 찾아라
키워드는 그 단어가 사용되고 있는 문단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알아낼 수 없다. 문단을 잘 이해한다면 그 문단에서 무엇이 키워드인지 찾아낼 수 있다.
전문 용어와 특수 어휘
전문 용어가 확립되어 있는 분야에서는 중요한 단어를 찾아내는 것이 비교적 쉽다. 이미 알고 있거나 일상 용어가 아닌 것을 찾으면 된다. 하지만 불행히도 전문 용어가 확립되지 않은 분야들이 많다. 전문 지식을 전달하는 책을 읽을 경우 모든 단어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신문기사에 나와있는 것과 같은 일상적인 단어를 읽는 수준으로 읽는다면 그 책을 해석하지 못할 것이다. 또 그 책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 책은 아무 지식도 전달해주지 못하고 신문을 읽는 정도가 되고 말 것이다.
의미를 파악하라
저자는 어떤 단어를 한 가지 의미로만 사용하기도 하고 또 어떤 단어는 때에 따라 여러 가지 의미로 바꾸어 가며 사용한다. 이렇게 두 가지 경우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다음과 같이 해야 한다. 먼저 단어가 하나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낸다.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면 서로 어떤 연관이 있는지 알아낸다. 마지막으로 어느 곳에서 어떤 의미로 사용되었는지 눈여겨보고 문맥상 그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는 실마리가 있는지 찾아낸다. 이 마지막 과정은 저자가 사용하는 대로 똑같이 융통성있게 의미의 변화를 쫓아갈 수 있게 해준다.
제9장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를 찾아라
계약을 맺을 때는 조건을 제시하게 되는데 책에서도 마찬가지다. 책의 경우에도 조건을 제시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서술하는 것, 즉 저자가 어떤 것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표현하는 것이다. 저자의 주장은 의도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서술하는 것이다. 우리는 저자의 견해가 무엇인지 아는 데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 “저자가 주장하는 것이 논리적인 근거가 없다면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다.” 우리가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을 다루는 책이라면 그가 무엇을 주장하며, 왜 그런 주장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하고 있는지도 알아내야 한다.
해석을 위한 원칙을 따르는 데는 논리적인 면과 문법적인 면이 모두 중요하다. 의미를 통해 주장하는 내용을 알 수 있고, 단어(또는 구)를 통해 주장을 전개해나가는 문장을 파악한다. 책을 능동적으로 읽는 사람이라면 단어에만 신경을 쓰지 않고 문장이나 문단에도 신경을 쓴다. 이것 말고 저자가 전달하는 의미나 명제, 논증을 파악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다.
해석을 목표로 분석하며 읽는 단계는 구조적인 윤곽을 파악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과 반대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두 작업은 어딘가에서 만나게 되어 있다. 책의 주요 부분에는 많은 명제와 몇 개의 논증들이 담겨 있다. 그런데 책을 부분적으로 나누다 보면 “이 부분에서는 이것이 요점이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요점들이 하나의 명제가 되는데, 이런 요점들은 하나의 논증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다. 따라서 윤곽을 그려보는 것과 해석을 하는 두 과정은 명제와 논증의 차원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다.
문장과 명제는 일대일 대응관계가 아니다. 한 문장이 여러 개의 명제를 보여줄 수도 있고, 하나의 같은 명제가 둘 이상의 다른 문장을 통해 전달될 수도 있다. 문법을 어느 정도는 알아야 한다. 겉으로 드러난 언어를 꿰뚫어 볼 수 있어야 사고의 요소들이라고 할 수 있는 단어의 의미, 명제, 논증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어, 문장, 문단 등을 환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한 이러한 것들은 의사소통의 매체가 아니라 장벽이 되고 만다.
책에서 가장 중요한 문장들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리고 명제를 찾아내기 위해 그 문장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저자의 입장에서 중요한 문장은 자신의 모든 주장을 뒷받침하는 견해들이 드러난 문장이다. 자신이 이해한 문단과 이해할 수 없는 문단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문장들을 파악할 수 있는 셈이다. 그 문장에 쓰인 단어들에도 주의를 기울이자. 중요한 단어가 무엇인지 파악했다면, 그 단어를 통해 좀더 주의해 읽어야 할 문장을 발견할 수 있다.
인간이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논증을 말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문장은 단숨에 얘기할 수 있지만 논증은 중간중간 숨을 돌리고 이어진다. 먼저 한 가지 이야기를 하고, 그 다음, 그 다음으로 이어진다. 이것이 사고의 흐름이다.
중요한 문장을 이루고 있는 단어들, 특히 중요한 단어들을 해석하여 명제를 찾을 수 있다. 단어 속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 핵심어를 찾는 것과 문장들 속에서 명제를 찾는 것 사이에는 두 가지 차이점이 있다. 먼저 명제를 찾을 때 살펴보아야 할 문맥이 더 길다는 것이다. 특정한 단어를 해석하기 위해 주변 단어를 활용하듯이, 의문이 가는 문장을 파악하기 위해 주변 문장들을 모두 살펴보아야 한다. 또 한 가지 차이점은 복잡한 문장들은 보통 하나 이상의 명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주장하고 있는 것들을 자신의 표현으로 바꾸어 보자. 이것은 명제를 이해했는지 못했는지 알아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또 명제가 표현하고 있는 내용을 체험한 적이 있는지, 그 연관성을 따져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가능하다면 중요한 논증을 담고 있는 문단을 찾아 포괄적인 논증의 구성을 찾아라.
분석하며 읽는 데 필요한 중요한 단어, 명제, 논증에 관한 이 세 가지 원칙은 구조를 파악하는 작업과 내용을 해석하는 작업을 묶어준다. 무엇에 관한 책인지 파악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