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숙집사님, 당신은 멋있는 그리스도인입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서점에 나가면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면서 책을 구입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철저히 개인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저의 지적인 욕구를 충족하는데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하면 대답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도리어 출판사와 전문적인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어느 순간까지 집착하여 책을 구입하고 읽는 것이 저의 독서법입니다. 이러한 나름대로의 원칙에서 벗어나 지난 기도원에 있을 때 외도를 한 번 했습니다. 불과 한 달 전 즈음에 서점에 나갔다가 우연히 보게 된 베스트셀러 목록에 한비야씨의 '그건 사랑이었네'를 기억해 냈고 설교 준비를 위해 그 책을 구입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간에 '그건 사랑이었네'를 전체를 섭렵하여 읽으며 우리 시대에 똑같은 크리스천으로 한비야씨와 같은 인물이 있다는 것이 목사로서 얼마나 행복하고 또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책을 다 읽고 아내에게 권하면서 이렇게 한 마디를 던졌습니다. "여보, 당신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심령에 불을 지를 거야" 제가 한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월드비전의 긴급구호팀장으로 전 세계의 열악하고 척박한 땅들을 누비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직, 간접적으로 실천하면서 그녀가 보여준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은 시대의 영적인 영역을 책임지고 있는 목사인 저에게도 다시 한 번 가슴에 뜨거운 사명감으로 타오르도록 불을 지르기에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간에 홈페이지에 글이 한 올라왔습니다. 윤영숙집사님에 대한 목자의 글이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두 번째로 연장자이신 85세 되신 윤영숙집사님께서 영어공부를 하러 다니신다는 믿기지 않는 글이었습니다. 이유인 즉은 담임목사가 가끔 설교를 통해 선포하는 영어문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는 것이었습니다. 종이 가끔 설교의 text 부분에 세밀한 강해를 위해 불가피하게 영문을 쓸 때가 있습니다. 물론 가급적으로 피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가끔 인용하는 영문을 이해하기 위해 영어를 배우러 복지회관을 다니신다는 글을 보면서 얼마나 종이 기뻤는지요. 한비야씨의 책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40세가 되어 중국에 어학연수를 간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 나이에 중국어를 배워서 어디에 쓰려고 하느냐고 달갑지 않게 여겼지만 마흔에 배워 여든까지 40년을 쓸 수 있다면 분명히 남는 장사라고 생각을 했고 실제로 그 때 배운 중국어는 지금도 해외에 다니면서 얼마나 유용하게 쓰는지 모른다." 85세가 되신 윤영숙집사님, 하나님의 말씀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영어공부를 여고시절 이후 다시 시작하신 집사님의 열정 앞에 머리를 숙입니다. 그리고 담임목사가 이렇게 격려합니다. "윤영숙집사님, 당신은 멋있는 그리스도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