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수제비2024-03-27 11:09
작성자 Level 10

수제비

 

어려웠던 시절 분식은 서민들에게는 필수적인 양식이었습니다. 국가적으로도 쌀 생산이 부족하여 자급자족이 안 될 때 분식은 범정부적인 추천 양식 중의 하나였습니다. 어찌 보면 우리나라가 이제 어느 정도 먹고 살 만해 진 것은 분식을 주식으로 주린 배를 움켜쥐고 살았던 분식 세대의 고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때를 아십니까?' 세대는 이런 이유로 분식에 대한 애틋함이 있고 어느 경우에는 그리워한다고 말을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지난 금요일, 금요기도회가 드려지기 전에 이영순권사님 가정에서 창세기 목자의 권사님들께서 그 때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수제비를 끓이셨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아마도 어려웠던 시절 밀가루 음식에 인이 박혀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내는 반대로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수제비를 끓여주신 권사님들 덕분에 아주 맛난 저녁을 경험했을 것입니다.

그 날 저녁 수제비를 먹으면서 밀가루 음식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꿀맛 같은 저녁을 먹은 것은 아내와 진배없어 동일했습니다. 그 이유는 반찬 때문입니다. 이권사님과 창세기 목장에 소속된 권사님들의 수제비를 끓이시는 노하우는 이미 잘 알려진바 재론의 여지가 없는 것이고 종이 그 날 정말로 맛있는 저녁을 먹을 수 있었던 것은 권사님들의 사랑이라는 반찬 때문이었습니다.

고령의 연세들 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하든 담임목사에게 따뜻한 저녁을 한 끼 섬기시고 싶어 하는 그 마음을 종은 잘 압니다. 수제비가 오성급 호텔의 뷔페처럼 화려한 음식은 아니지만, 고가의 한정식 집에서 배설되는 잘 차려진 고급 음식은 아니지만, 그런 음식과는 결코 비교할 수 없는 가치가 있는 것은 진실 된 섬김과 사랑이라는 반찬이 곁들여져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때는 직접 만드신 칼국수로, 또 어떤 때는 만둣국으로, 그리고 또 어떤 때는 이번처럼 수제비를 정성스럽게 빚어 섬기시는 창세기 목장의 권사님들의 사랑 반찬 때문에 그 어떤 곳에서도 맛볼 수 없는 가장 맛있는 식사를 경험하곤 합니다.

장소를 제공한 이영순권사님은 안권사님의 소천 후에 쓰러지실 까 노심초사하고 긴장하며 권사님을 바라보았던 종에게 보란듯이 '목사님, 저 괜찮습니다. 이렇게 힘차게 살아가고 있잖아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렇게 시위라도 하시는 것처럼 힘차게 살아가시는 모습에 담임목사는 감사의 은혜로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걷기도 불편하신 최순남권사님의 말없으신 섬김도 저에게는 감사의 내용입니다. 옆에서 어른들을 섬기며 목장을 귀한 모습으로 이끌어가는 한명복 권사님의 섬김의 리더십이 빛이 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시며 연로하시지만 행복한 신앙생활을 감당하시는 창세기 목장 권사님들의 그 섬김의 날개 짓에 힘찬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이권사님, 최권사님, 한권사님 제가 은퇴 15년 남았는데 그 때까지는 하나님 곁에 가시지 말고 제 곁에 있으셔야 합니다. 아셨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