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18일 KLM (네덜란드 항공)에 몸을 싣고 장장 11시간의 비행 끝에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곳에서 다시 2시간 정도의 기다림 끝에 다시 이집트의 카이로 공항까지 5시간의 비행을 했습니다. 몸은 천근만근이었지만 마지막 목적지인 이집트의 남부지역인 룩소까지 이집트 항공을 타고 1시간 정도 비행한 끝에 도착을 했습니다. 7시간의 시차 때문에 꿈인지 생시인지를 모르게 비몽사몽간에 모세의 출애굽 여정에 대한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애굽으로 피난하셨을 때를 기념하는 예수 피난교회를 거쳐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고 마라의 샘물과 신광야 그리고 르비딤 골짜기를 통과하여 이집트의 여정 중에 가장 감동적인 순간은 시내산에 도착을 했습니다. 시내산 정상에서 주신 두 번째 주신 미션은 은혜였습니다. 네가 선 곳은 거룩한 곳이니 네 발의 신을 벗으라는 모세에게 명하신 그 거룩한 땅이 세인공동체임을 알게 하셨습니다.
요르단으로 이동하여 십자군 전쟁의 치열한 전투성이었던 케락성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느보산에서 가나안을 바라보았던 모세의 심정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이스라엘로 들어가 본격적인 예수님의 흔적을 뒤따랐습니다. 맛사다에서 로마제국에 죽음을로 끝까지 항쟁했던 유대인들의 숨결을 느끼며 하나님을 향한 순결한 그들의 영적 자존감을 체감했습니다. 갈릴리에 도착하여 선상예배를 드리고 배 위에 갈릴리 호수를 바라볼 때 그 옛날 베드로에게 위임하셨던 주님의 레마를 다시 종도 받았습니다. 벳세다 지역에 세워진 팔복교회에서 찬양하라 내 영혼아를 송축할 때 흘러내리던 눈물이 그치지를 않아 동료들에게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속앓이를 했던 감동은 지금도 마음을 뭉클하게 합니다.
십자가의 길을 새벽 미명에 올라가면서 대속의 피를 흘리신 그 장소가 지금은 장사치들로 바뀌어져 있는 모습과 바로 골고다의 그 장소에 세워진 기념교회당이 6개의 종파로 나뉘어져 예배가 드려짐을 보면서 그 옛날 예루살렘을 보시며 흘리신 주님의 눈물을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면 관계상 세밀하게 기록할 수는 없지만 주님이 숨을 쉬셨던 현장에서 그 분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함께했던 10박 12일의 순례여정은 체력적으로 힘이 들고 어려웠지만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순례의 여정 중에 우리 교회의 지체들이 모이기에 더욱 힘을 쓰며 기도하기에 열심을 내었다는 보고를 전도사님을 통해 들었습니다. 심지어 장로님께서는 담임목사가 없는 시간이 도리어 교우들을 하나로 기도하며 단단하게 묶어준 좋은 기회였다고 간증하실 정도이니 얼마나 영적으로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는지를 충분히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잘 다녀왔음을 보고하는 목양터 이야기마당을 쓰는 지금 이 시간 행복합니다. 순례의 여정 중에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은혜를 예배를 통해 간증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지체들에게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하며 귀국보고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