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공부하는 후배가 대견했습니다.2024-03-27 11:12
작성자 Level 10

공부하는 후배가 대견했습니다.

 

직전교회에서 동역하며 종을 도와주었던 김은진전도사로부터 온 휴대폰 수신 컬러링 음악이 울렸습니다. 아내의 생일을 축하한 뒤 오래 동안 소원했던 종에게 전화를 한 것입니다. 이제는 잊을 만도 한데 때때마다 종과 아내에게 문안하는 김전도사에게 감사했습니다. 안부를 묻는 어간, 갑자기 이야기가 설교 쪽으로 흘렀습니다. 마가복음 강해를 인터넷 영상을 통해 관심 있게 접하고 설교 원문을 읽으면서 나름대로 새로운 도전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김전도사님이 대화 중에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목사님, 지금 마가복음 강해 설교가 이전의 로마서 강해보다 조금은 더 깊이가 있는 것 같아요. 로마서 강해는 바울서신 중의 백미이기에 나름대로 어느 정도 교역자라면 흐름과 맥을 잡고 있기에 갖고 있는 선지식을 조금씩 보강해 나아가는 쏠쏠한 재미가 있었고 목사님의 마가복음 강해를 접하면서 복음서이기에 나름대로 많은 이해의 폭을 갖고 있다고 나름대로 교만하게 자부하고 믿었는데 이렇게 복음서에 대하여 문외한이었는가를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한 가지를 덧붙여 저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목사님, 마가복음 설교 준비를 하면서 참고하시는 도서목록을 소개해 주세요?"

질문을 받고 그 뜻이 기특하기도 하고 가상해서 아주 진지하게 대답을 해 주었습니다.

이승문교수의 '마가 예수의 길을 걷다.', 이석호교수의 '마가복음 산책', 유진 피터슨의 '메시지', 김규항씨의 '예수전', '현대성서주석 마가복음', 'WBC 성서주석 마가복음' , '국제성서주석 마가복음', '두란노 HOW 주석', 프랑크 메이트라의 '마가복음 신학', 랄프 마틴의 '마가신학' 등을 소개했습니다.

하나의 설교를 만들어 내기 위한 산고가 어디 이 정도 뿐이겠습니까? 본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위하여 분명한 성경적인 해석은 기본일 것입니다. 동시에 여타 다른 폭넓은 독서는 필수 과목처럼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들은 어찌 보면 부차적인 문제들입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본문을 통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입니다. 이것이 배제된 기타 여러 가지의 학문적인 보충은 의미가 없는 일이겠지요. 그래서 성령의 기름 부음이 가장 중요한 교역자가 설교를 위하여 갖추어야 할 요소임을 종도 절감합니다. E M 바운즈가 자신의 책 '기도의 능력'에서 이렇게 갈파했습니다.

"영혼을 죽이는 설교에는 한 가지 특징이 있는데, 그것은 그 가운데 기도가 없다는 것이다."

바운즈의 이 비수를 종도 가슴에 꽂고 사역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간 함께 섬기는 교회에서 동역했던 한 후배의 거룩한 욕심(?)을 전언을 통해 들으면서 아마도 전화를 교제하며 권면했던 것처럼 사람의 영혼을 울리고 변화시킬 설교를 탄생시키기 위해 그렇게 공부하며 하나님께 무릎을 꿇는 자세로 나아간다면 하나님은 귀한 종을 쓰시지 않겠는가? 를 확신했습니다.

지난 주간, 공부하려는 후배 교역자가 자랑스럽고 대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