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서에 기록된 과부가 드린 두 렙돈의 헌금 이야기를 우리는 너무나 잘 압니다. 율법을 목숨처럼 소중히 여긴다는 율법주의자들은 막상 과부와 고아와 객들을 살펴야 하는 진정한 율법의 의미를 무시하였기에 예수님 당시 버려진 과부는 두 렙돈이 생활비의 전부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과부의 헌금 이야기는 사정이 이런데도 자신의 전 생활비를 드린 과부를 칭찬이라기보다는 나누지 않는 있는 자들에 대한 주님의 책망의 메시지가 훨씬 더 강한 메시지입니다.
지난 주간, 대심방을 하는 어간에 한 헌금을 지체가 드렸습니다. 봉투에는 '불우이웃돕기 헌금'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헌금의 내역인 즉은 이렇습니다. 드린 지체는 동네에서 버린 박스와 폐품들을 모으셨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그렇게 모은 박스를 정리해서 고물상에 건네주고 얻은 물질을 하나님께 드린 것입니다. 이 눈부신 헌금을 드린 지체는 박스를 줍고 모으셔서 생활을 할 정도로 경제적인 곤란을 겪는 분이 아닙니다. 이 일을 하시지 않아도 괜찮으신 분입니다. 그런데도 폐품들을 모으셨습니다. 지체는 오래 전부터 근무력증을 앓았던 병력이 있는 분이기에 휴지를 모으고, 폐품을 모으는 일을 할 만큼 육체적으로 건강하신 분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하셨습니다. 그렇게 모은 물질을 불우이웃돕기 헌금으로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하나님께 드린 과부의 두 렙돈이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지체를 종은 이번에 임직자로 세웁니다. 하나님의 교회 공동체에서 거창하게 노블리스 오블리제까지는 아니더라도 과부가 드린 두 렙돈의 심정으로 귀한 예물을 드릴 수 있는 마음 밭의 소유자를 임직자로 세우게 되어 감개무량합니다.
우리 교회의 금년 표어는 '섬김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이 감격적인 물질은 하나님의 교회가 이 땅에 왜 존재해야 하는지, 또 하나님의 교회 공동체에 속한 지체들이 이 땅에서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정면으로 가르쳐준 살아있는 지침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종은 행복합니다.
오늘은 2010년 부활절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은 사람, 그래서 그 은혜에 감사하며 살아가야 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마땅한 본분입니다.
대심방의 여정 중에 진정한 부활을 맛보는 삶을 살아가는 한 지체를 통하여 경험한 목양의 현장에서 종은 가슴 벅찬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런 일이 우리 교회 지체들에게 공통적으로 보고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