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주님은 내 이름을 아실까?2024-03-27 11:14
작성자 Level 10

주님은 내 이름을 아실까?

 

지난 천안함 공식 발표가 있는 날은 공교롭게도 6.2 지방 선거 공식 선거가 시작되는 날이었습니다. 천안함 사건을 가지고 여당에 유리한 소위 북풍 사건으로 몰고 가고 있다, 아니다를 놓고 정치권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히 선거철이 돌아온 것은 분명합니다. 공식 선거가 시작된 날부터 시내를 나가면 눈이 현란할 정도의 선거 홍보용 플랜카드가 나부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지방선거에 출마한 출마자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이구동성으로 가장 좋은 길목에 제일 잘 보이는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모르긴 몰라도 선거 참모들과 운동원들의 피 튀기는 자리싸움을 벌이고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도백과 시장으로 일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은 워낙 매스미디어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홍보가 되어 익히 얼굴들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지만 그 외에 또 다른 여섯 자리에 출마한 사람들은 누구인지를 모르고 이번에 투표를 해야 합니다. 무려 8명을 한꺼번에 뽑아야 하는 이번 선거가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는 이유는 얼굴은 고사하고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을 뽑아야 하기에 때문입니다. 마치 복권을 사는 것처럼 그냥 아무나 골라서 투표를 해야 하는 지방 선거가 이대로 좋은가? 의 질문이 저만의 질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의도적이기는 하지만 요즈음 거리에 나붙은 플랜카드를 힐끗힐끗 쳐다보는 버릇이 들었습니다. 이름도 모르는 사람을 투표하는 우리나라의 선거 풍토가 못내 마땅치가 않습니다.

이름을 모르는 사람에게 투표를 해야 하는 지방 선거를 앞두고 목사로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우리는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믿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이것을 믿는 자들은 마지막 날에 주님께서 내 이름을 부르실 날이 올 것임을 믿는 자라는 것을 전제합니다. 부족한 사람은 그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합니다. 그날을 기다리는 사람으로 한 가지 매일 곱씹고 또 곱씹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하나님이 내 이름을 잊지 않게 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영적인 긴장감입니다. 우리 주님이 그날은 심판의 주님으로 오실 것인데 그 때 내 이름을 잊지 않고 부르실 것을 기대하는 긴장감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주님과 깊이 교제하기를 원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 가지 더 욕심을 내는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세인지체들의 이름도 잊지 않기를 기대하는 욕심입니다. 정말로 그렇게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복음서의 첫 목록을 장식한 마태는 자신의 복음서에서 의미 있는 주님의 말씀을 남겨놓았습니다. 가슴에 새기며 나아가십시다.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마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