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軍士)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이것이 가능한 일인가? 몇 번을 되뇌어도 아쉬움과 한탄이 남습니다. 지난 주간에 우리 대한민국은 총체적인 아픔을 경험했습니다. 우리들의 아들이요, 남편이요, 아빠인 44명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신문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일들을 직접 경험하게 된 유족들의 입장이 얼마나 망연자실할까를 생각하면 목사인 저로서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위로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단 한 사람의 예외 없이 이들의 아픔을 공감하는 이유는 그들이 나라를 위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가 변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한 일간신문은 천안함 함미를 인양하여 시신들이 발견되던 그 다음날 이렇게 표현하며 그들의 순국을 애도했습니다. "스러진 수병들, 조국의 별이 되어 떠오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종도 같은 마음입니다. 나라를 위하여 자신들의 몸을 바친 장병들의 숭고한 뜻이 이 민족이 슬픔을 딛고 승화되는 그런 해피엔딩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천안함의 사태를 보며 목회를 하는 목사로 이런 생각에 잠겨보았습니다. 나라가 불러 군인으로 맡은바 책임을 다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인하여 생명을 잃었지만 그들의 죽음을 우리 모두는 한 마음으로 숭고한 죽음이라고 애도합니다. 생각에 여기에 이르자 목사로서 어쩔 수 없는 영적인 의미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디모데후서 2:3절에 바울이 디모데에게 이렇게 권면을 하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너는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병사로 나와 함께 고난을 받으라" 이 말씀은 단순히 바울이 양아들에게 전한 말씀으로 치부하면 안 되는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너무나 허약한 종교인으로 전락하고 있는 오늘을 사는 크리스천 전체에게 하나님께서 요구하는 메시지이기 때문입니다. 나라를 위하여 산화한 장병들을 추모하는 열기가 이 땅을 뒤엎었습니다. 종도 이들의 숭고한 뜻이 국민들의 가슴에 지속적으로 새겨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더 영적인 욕심을 갖게 됩니다. 우리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군사인가? 우리들은 하나님의 나를 위하여 진정으로 산화할 수 있는 병사들인가? 세인의 지체들이여! 여러분은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부름을 받은 군사들입니까? 전도 집중 훈련을 받던 장소에 이런 슬로건을 보았습니다. "용장 밑에는 약졸이 없다." 저는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너는 용장인가? 네가 섬기는 지체 중에는 약졸은 없는가?" 이 시대에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그리스도인은 명목적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