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오셨습니다. 미국의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9.11 테러로 공격을 받았을 때 미국 국민들이 패닉 상태에 빠진 적이 있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외세의 침략을 받아 본 적이 없이 승승장구만 하던 나라의 국민들이었기에 갑작스런 테러로 인한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 이해가 되는 대목입니다. 9.11테러가 일어났을 때 미국교회에 급격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잠시 동안의 현상이기는 했지만 미국교회의 신자 수가 상당히 많이 상승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죽음이라는 것이 나에게도 올 수 있는 것이라는 염려증으로 인해 기독교적인 문화의 나라에서 살고 있는 미국 국민들이 피난처로 택한 교회로 몰려들었다는 진단입니다. 이에 반하여 우리 민족은 전쟁이나 테러에 대하여 무감각한 것인지 아니면 너무나 많이 당해서 또 당했구나 하는 정도로 체념을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주간 일어난 연평도의 비극은 마음의 상처로 너무나 진하게 담겨져 있습니다. 언제까지 이런 비극과 울음을 우리 민족은 삼켜야 하는 것인지 아픔이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주간에 우리들의 아들들을 또 잃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선량한 비무장의 민간인들까지도 희생을 당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평생을 가꾸어 온 터전을 버려야만 하는 연평 도민들의 엑서더스를 착잡함으로 바로보아야만 했습니다. 연세대학교에서 신학을 가르치셨던 유동식교수가 그래서 우리 민족의 삶을 ‘한(限)의 신학’으로 해석한 것은 의미가 있는 대목입니다. 아 땅에서 태어나, 이 땅에서 살아온 것이 자랑이었던 저 역시 풀리지 않는 우리 민족의 아픔들을 보면서 통곡을 합니다. 이런 통곡과 동시에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또 한 가지의 소회가 있습니다. 그것은 한국교회의 현장에서 사역하고 있는 현직 목사로서 이런 아픔을 겪고 있는 이 땅의 민초들을 위해 개인적으로 해야 할 몫과 영적인 부담감입니다. 이 부담감 때문에 눈시울을 붉힐 때가 많습니다. 이런 부담감을 갖고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통곡할 때마다 주의 거룩한 영께서 조명해주시는 영적인 압박감이 있습니다. 그것은 교회의 사명입니다. 다윗이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고 고백한 성경적 대명제는 다른 말로 환언하면 전쟁이 해답이 아니라 하나님이 해답이라는 말이기에 결국은 이 땅의 이데올로기로 인한 분열과 싸움 그리고 광기는 결국 하나님의 통치하심이 이루어지지 않고는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각인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결국은 이 싸움의 평화로운 해결을 위해 교회가 하나님을 뜻을 분별해야 하는 막중한 역할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사랑하는 세인교회에 처음 나오신 형제, 자매 여러분! 어려운 시기에 잘 오셨습니다. 이 위기의 시대에 이 땅을 회복시키고 안전한 나라로 든든히 서 가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교회입니다. 이 아름다운 교회에 나오신 여러분을 축복하며 사랑합니다. 이 땅 제천에 건강하게 서 가는 세인교회에서 여러분의 인생의 영적 방황은 끝내시고 아름다우신 하나님의 은혜로 안전하게 거하는 귀한 시작이 되기를 기대하며 소망합니다. 잘 오셨습니다. |